[밥찾디] AI와 디자인: 20년 경력 디자이너의 시각 2편
2023/07/02
인간의 한계를 뛰어넘게 해주는 AI
[베낀다, 속에 숨은 의미는?]
이런 급직적 변화에 두려워하는 디자이너분들도 많은데요. 디자이너로서 어떤 생각이나 감정이 드세요?
두려울 수 있다고 생각해요. 지금 디자이너 밥그릇의 80%는 없어지지 않을까요? 지금은 결국에는 20%에 남기 위한 고민을 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이제 살아남을 20%가 나머지 80%의 일과 연봉을 가져간다는 얘기에요. 연봉이 현재 디자이너의 최소 5배 이상도 올라가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예전에는 디자이너로 연봉 1억, 100억 이런게 정말 특별한 사람만 가능했거든요. 그런데 이제 모두가 정말 신경 쓰고 노력하면 할 수 있는 세상이 왔다고 생각해요.
일반인이 보기에 디자이너가 대단히 창의적이라고 생각하지만 사실 어떻게 보면 레퍼런스 참고하고 자기 아이디어를 하나씩 넣는 수준이기 때문이에요. 대단한 창의성이 없더라도 다양한 것들을 보고 만들어 보면서 두 번 세 번 섞으면 결국 내 것이 되거든요.
사람들은 왜 베끼냐 욕할 수 있지만 그거 아세요? 피카소도 정말 열심히 베낀 사람이라는 거.
사람들은 왜 베끼냐 욕할 수 있지만 그거 아세요? 피카소도 정말 열심히 베낀 사람이라는 거.
피카소가 정말 열심히 베꼈다고요?
네, 사람들은 피카소가 천재라고만 기억하지만, 피카소는 자기보다 뛰어난 사람이 있으면 정말 열심히 그림을 베꼈어요. 그리고 그 사람들보다 먼저 팔았어요. 책 중에서 ‘베끼려면 제대로 베껴라’라는 책의 내용도 있고요.
저도 20대 때는 그런 일화나 책을 보고 분노가 일었어요. “왜 그런 이상한 말을 해서 우리의 성스러운 창의력을 깎아내릴할 수 있지, 이건 안된다”라고 생각했는데요. 이제는 그 말의 의미를 좀 알겠더라고요.
‘베끼려면 제대로 베껴라', 어떤 의미인가요?
모든 것을 어설프게 따라 하지 말고 정확하게 내재화하고 나면, 그다음부터는 내가 보고 배운 것과 내 안에 있는 게 합쳐져서 훨씬 더 좋은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