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영우는 부자집만 가능하다 - 장애의 불평등

박재용
박재용 인증된 계정 · 전업 작가입니다.
2023/06/21
- 코로나 19 재난지원금으로 가장 많이 산 건 안경 
   
눈이 나빠 안경을 쓰는 경우가 우리나라 전체 국민의 절반 정도는 됩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대도시 청소년의 90% 이상이 근시이니까요. 하지만 안경을 쓴다고 시각장애인이라고 하지는 않습니다. 안경을 쓰는 것이 조금 불편하긴 해도 일상생활에 별 무리는 없기 때문이지요. (물론 안경을 써도 일상생활에 많은 불편을 겪는 경우는 시각장애라고 합니다.) 하지만 만약 안경을 쓸 수 없는 상황이라면 어떨까요? 안경을 쓰는 사람 중 30% 정도는 정류장에서 버스 번호를 볼 수가 없어 대중교통을 타는데 무리를 느낍니다. 또 간판이나 교통표지판, 이정표 등 길을 찾아가는데 필수적인 표지들을 보기 힘들어지죠. 
   
시력이 많이 약한 사람의 경우 안경을 맞출 때도 비용이 더 비쌉니다. 또 한 번 맞춘 안경을 계속 쓸 순 없고 정기적으로 시력을 측정하여 그에 맞게 새 안경을 써야합니다. 가난한 사라들은 안경을 맞추는 비용도 부담이 되지요. 대표적인 예가 지난 코로나19 시기 정부가 재난지원금을 주자 저소득층이 가장 많이 소비한 제품이 안경이었던 겁니다. 코로나19로 일자리를 잃어 살림이 더 쪼들리자 안경을 새로 맞출 수 없었던 이들이 재난지원금이 나오자 모두 안경을 새로 맞추었던 겁니다. 
   
이런 경우 시각 장애는 소득에 의해서 결정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집에 돈이 부족해서 제 때 안경을 맞출 수 없어 시력이 변해도 기존에 쓰던 안경을 그대로 쓰거나, 안경이 깨졌어도 새로 맞추지 못하면 시각 장애인이 됩니다. 반면 집안 살림이 넉넉해서 언제든 딱 맞는 안경을 쓸 수 있다면 장애를 느...
박재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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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과 사회가 만나는 곳, 과학과 인간이 만나는 곳에 대한 글을 주로 썼습니다. 지금은 과학과 함께 사회문제에 대한 통계를 바탕으로 한 글을 자주 쓰고 있습니다. 출간된 책으로는 '불평등한 선진국', '지속가능한 세상을 위한 통계 이야기', '1.5도 생존을 위한 멈춤', '웰컴 투 사이언스 월드', '과학 VS 과학' 등 20여 종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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