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스 정경화 콘텐츠 매니저 - 자주 실패하고 간혹 성공하는 사람들

북저널리즘 톡스
북저널리즘 톡스 인증된 계정 · 세상을 바꾸는 혁신가들의 이야기
2022/11/30
토스 정경화 콘텐츠 매니저

“토스는 구성원이 직접 하고 싶은 일이 있도록 만든다. 그 일을 시작하고 싶다고 말할 수 있는 분위기와 동료들의 긍정적인 피드백, 그게 토스의 힘이다.”

돈 보내기 쉬운 세상이다. 열쇠고리에 주렁주렁 달려있던 OTP 발급 기계는 이제 필요치 않다. 누구나 휴대폰만 있다면, 어플만 있다면, 계좌번호만 안다면 몇 초 안에 돈을 보내고 받을 수 있다. 이런 세상을 상상하고 현실로 만든 기업이 있다. 이제는 익숙한 토스다. 얼마 전 토스의 이상하리만치 유난한 도전기를 엮어낸 책 《유난한 도전》이 출간됐다. 토스의 정경화 콘텐츠 매니저가 지금의 토스를 만든 이들을 직접 만났다. 토스는 왜 이렇게까지 도전했을까? 정경화 저자의 집필이라는 또 다른 유난한 도전은 어떻게 가능했을까? 결국 우리 모두는 지난하게 실패하고, 유난하게 도전해야 하지 않을까?
세상에 이야기를 전할 매체는 많다. 왜 하필 책이었나?

책은 상상력을 가장 자극하는 매체다. 이 책엔 사진이 한 장도 없다. 사람들의 상상력을 증폭할 방안이 무엇일지 고민하다가, 텍스트를 읽고 그 장면 장면을 떠올려보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예컨대 이승건 리더가 맨처음 치과를 개원하려던 순간, 다섯 명이 팀을 꾸려 좁은 오피스텔에 다닥다닥 등 맞대고 있는 순간. 텍스트를 통해 그 공기를 느끼길 바랐다.

무려 열 달간 집필에 전념했다. 시작한 계기가 궁금하다.

꼭 1년 전이다. 토스뱅크 출시 직후로 기사가 정말 많이 나왔다. 토스뱅크가 아무 조건 없이 2퍼센트 이자를 준다는 것이 이슈였다. 그런데 기사들은 2퍼센트라는 숫자에 집중할 뿐, 토스가 추구하는 가치나 철학에 대한 내용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우리가 이 서비스를 출시한 이유를 맥락과 함께 설명하고 싶어 다짜고짜 당시 같은 팀 윤기열 님에게 말을 꺼냈다. 책을 만들어 보고 싶다고.

처음 말을 꺼냈을 때 반응은 어땠나? 리소스는 한정되어 있는데 새로운 프로젝트가 생기는 만큼 꺼리는 분위기는 없었나.

시간이 얼마나 걸릴지, 얼마큼의 공수가 들지 모르는 프로젝트였던 건 사실이다. 그러나 토스 내부적으로는 출간에 대한 욕구가 있었다. 한 문장으로 소구되는 토스의 이야기를 일련의 연결된 스토리로 전하고 싶은 마음 같은 것 말이다.

지난해엔 다큐멘터리를 제작했고, 북저널리즘에서도 전자책을 두 차례 출간했다. 기존 콘텐츠와는 달리 이번 책에선 무엇을 차별화했나?

인물 간의 역동성에 집중했다. 인터뷰 콘텐츠에선 지면의 한계를, 다큐멘터리에선 영상의 한계를 느꼈다. 특히 영상은 자료 화면이 제한적이고 현재 시점에서 과거를 회상하는 형태로만 표현이 가능하다. 반면 책은 내가 자유자재로 시공간을 오갈 수 있고 인물의 감정선도 세밀하게 그릴 수 있다. 그래서 삼국지 같은 책이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삼국지는 읽는 사람마다 응원하는 인물이 다르다. 누구는 유비를 응원하고, 누구는 조조를 응원한다. 한 명의 주인공이 아닌, 여러 주인공의 관점에서 도전하고 성장하는 과정을 그리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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