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와 자유는 공존 가능한가?

간단남
간단남 · Tat Tvam Asi
2022/03/04
공교롭게도 며칠 전 3.1절에 백신패스가 잠정 중단됐다. 12월 6일 백신패스가 시행된 이래로 약 3개월을 식당/카페 한 번을 가지 않았다. 천성이 내향형 집돌이인 나에게도 버티는 데 한계가 있었나 보다. 답답함에 못 이겨 백신 패스가 풀리기 불과 일주일 전 짝꿍과 둘이서 병원에 가서 음성 증명서를 발급 받고 그냥 훌쩍 속초로 떠났었다.

참 우스웠다. 당연하기만 하던 것들이 박탈된 일상에서 다시 그것을 되찾기 위해 긴 줄을 서거나 병원에서 돈을 내고 코를 내어주어야 한다는 사실이. 5분 남짓 기다리면 나오는 쑤심의 결과에 따라 내 행보에 자격이 부여가 된다는 작금의 현실이 참으로 우스웠다. 코를 쑤시기 전까지만 해도 나는 누군가를 데리고 식당이나 카페를 출입해서는 안 되는 사람이었다. 그러나 코 한번 쑤시니 나에게 일시적 자유가 주어졌다. 그것도 24시간이라는 제한된 자유가. 헌법에 정의된 국민의 자유는 어디로 갔나?

그러게 그냥 말 잘 듣는 시민이 되어 주사 한방 따끔하게 맞으면 되지 뭘 그리 불편하게들 사느냐는 말은 얼마든지 해도 된다. 무엇이든 말할 자유는 있어야지. 하지만 그런 사고의 기저에 깔린 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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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소하고 단순하게 사는 남자. 직관의 목소리에 따라 자유롭고 주체적인 삶을 유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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