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10/02
한편의 특집 기사 같네요 꼭 케팝으로 소개 후 역사지리 수업으로 이어지는 것 같기도 하구요!(혹 오해가 생길까봐 적는데 좋은 의미입니다! 학교수업이었으면 인기가 많은 수업이었을거에요ㅎㅎ)
저도 리사의 인기가 하이쏘가 아닌 로쏘이기 때문이라 분석한 글을 봤었는데 리사가 태국에서 상류층이었다는 글을 봤던것 같아서 내가 잘못알았구나 생각했었거든요. 한 문장안에 숨겨진 광범위한 내용을 이해하게 되어 좋았습니다!
저도 리사의 인기가 하이쏘가 아닌 로쏘이기 때문이라 분석한 글을 봤었는데 리사가 태국에서 상류층이었다는 글을 봤던것 같아서 내가 잘못알았구나 생각했었거든요. 한 문장안에 숨겨진 광범위한 내용을 이해하게 되어 좋았습니다!
케이팝 팬덤은 이제 스포츠나 상품에 대한 팬덤과 같은 맥락에서 분석될 것이 아니라 종교, 민족주의, 이데올로기 같은 것들의 반열에서 분석되어야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 이 부분 한문장으로 제 모호함을 해결해주셨습니다
- 저는 흔한 아미인데요 앗 그냥 저도 말씀하신대로 자연스럽게 정체화 하고 있어서 이걸 입밖으로 내뱉는다는게 좀 낯설게 느껴지기까지 하네요. 언론에서 다룬 글들을 보면 상품성에 치중하여 분석하는 경우가 많다고 느꼈어요. 책도 마케팅에 도움이 되는 관점에서만 쓰여진 글들이 많고요. '소비가 많다'는 제 생각에 원인이 아니라 결과일 뿐인데 진짜 영업비밀을 알고 싶다면 팬덤을 제대로 분석해야지 뿔난적도 있었어욬ㅋㅋ tmi로 노력은 하고 싶지 않고 걍 비밀만 알려줘라 우리 써먹게인가(부정적인편^^) 거기다가 그 이유를 가수한테 물어보는 것까지(아니 왜 분석까지 가수가 해야 하나요,,)
내가 왜 이 부분에 불편하지 싶었는데 조금 더 큰 부분에 해당하고 있다 생각해서 그랬나봐요
- 그런데 또 생각이 드는게 입덕한지 얼마 되지 않은 분들이 하는 공통적인 얘기입니다. '난 아미라고까지는 할 수 없고 좋아하는 정도인것 같다' 고 하시거든요.
- 저는 그 이유가 열광적으로 좋아하고 헌신적인 사람들과 한 이름으로 묶이기 민망하기 때문이 아닐까 라고 생각했어요. 어? 나 좋아하는 것 같은데 한번 팬 해봐야겠다 마음먹게 하는것도 어려운데 (특히 요즘은 가수들이 정말 많잖아요 경쟁이 치열하기도 하고요) 훨씬 열광적인 사람이 있구나 하고 생각, 분리한다는 점이 ...
현직(?) 팬으로서 생생하신 말씀에 정말 감사드립니다. 말씀 주신 몇 가지 사안에 대해서 그냥 읽고 떠오르는 생각을 또 가볍게 얘기해보자면
1. 아예 열성적으로 팬덤 활동을 하는 사람과, 단순히 '그냥 좋아하는 정도'의 사람의 분리
-> 사실 모든 집단 행동에서 관찰되는 일반적인 패턴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케이팝의 소비자들은 케이팝 시장에서 상당한 수준으로 활동하는 고인물 코어팬들, 짤이나 짧은 영상들 위주로 다양한 그룹들을 전반적으로 즐기고 굵직한 이슈 정도나 쫓아가는 사람들(저는 이 단계), 그냥 유튜브에서 뮤직비디오 한 두번 정도만 보고 마는 정말 라이트한 대중 소비자층 사이의 스펙트럼을 오가는 사람들이죠. 이 상이한 수준의 소비자층은 각자 제 역할을 한다고 할 수 있겠는데, 첫번째 소비자층이 각종 2차 창작을 통해 '영업'을 하고, 두번째 소비자층은 케이팝에 대한 전반적 지식으로 여론을 만들고, 세번째 소비자층은 거대한 대중으로서 시장을 움직이죠. 어떤 사람들이 어떤 종류의 소비자가 되는가, 그리고 그 소비자들 사이의 역학 관계는 어떠한가를 둘러싸고도 많은 얘기가 가능할 것 같습니다.
2. 말씀 주신 팬덤 활동의 심리적 원천인 공통의 파트너십, 소속감, 이입이 한 데 뭉쳐 케이팝을 '정체성의 플랫폼'으로서 만들어내는 것 같습니다. 이게 어찌보면 정말 대단한 이야기인 게, 사실 그룹 활동이라는 게 늘 그렇듯이 개인 멤버 중 누군가 도드라질 수도 있고, 멤버 간 갈등이 있을 수도 있고, 팬덤 안에서의 갈등이나(대표적으로 악개라든가) 하여간 수많은 종류의 사람이 뭉친 집단이니만큼 수많은 마찰이 발생할 수밖에 없는 구조잖아요. 그런데 그 어렵고 복잡한 상황을 어떻게든 조율하여, 심지어 글로벌한 단위로 조직화되고 일체된 행동을 하게 한다는 점은 엄청난 시행착오의 결과물이 축적되고 누적된 '문화'인 셈이죠. 다른 그룹이랑 엮지 말아라, 브이앱에서 다른 멤버 찾지 말아라, 등등 그런 수많은 암묵적 규칙들이 만들어지고 그것이 팬덤 안에서 상식으로 통용되고, 그런 상식을 익히지 못한 이들에게 집단적인 압박을 가해서 팬덤 논리에 동조화시키고.... 그런 점에서, 최근 아이돌 그룹과 팬덤 사이의 문법을 제대로 분석하기 위해서는 어떤 과정을 통해 그런 '문법'들이 출현하고 발전했는가를 면밀히 탐색할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어떤 점은 기획사가 조율해낸 결과물이고 어떤 점은 팬덤의 자체적인 조정의 결과물일텐데, 저는 아무래도 후자 쪽에 더 큰 비중을 두고 싶네요. 하여튼, 그룹 멤버와 팬덤들을 모두 속박하는 그러한 규칙과 문법을 통해 케이팝이 엄청난 집단적 힘을 발휘해냈고, 그 과정에서 파트너십, 소속감, 그룹과 멤버에 대한 감정이입 등이 더 고농도로 발전하게 된 듯 합니다. 그리고 북미의 아미들이나, 이달소 팬덤인 오빛, 혹은 동남아시아에서 리사에게 보내는 열광은, 그러한 케이팝식, 혹은 한국식 팬덤 조직론이 글로벌한 보편성을 획득했다, 혹은 내재하고 있었다고 볼 수 있는 근거가 되어주는 것 같습니다. 그런 식으로 사람들이 함께 모여 누군가에게 열광하고 공통의 목표를 위해 싸워나가는(ㅋㅋㅋ) 것은 어찌보면 인간 모두가 품고 있는 내면의 열망 아니었을까 싶어요. 케이팝의 성공은 그런 면에서 현대 사회에서 개인과 공동체가 갖는 의미에 대해서도 질문을 던지고 있지 않나 합니다.
3. 방탄소년단이 아주 특별하고 독보적인 그룹인 것은 맞지만, 방탄소년단도 그 이전의 역사 위에 존재한 그룹이고 또 이후의 케이팝 산업이 방탄소년단의 모델을 참고하여 진화했기 때문에, 방탄소년단을 케이팝의 더 긴 역사 속에 위치시키고 이해할 필요가 있는 것 같습니다. 팬덤론의 맥락에서 가장 중요하게는 SNS나 유튜브 등 스마트폰 시대의 급변하는 미디어 환경에 맞추어서, 팬덤의 소속감을 드높여주고 아티스트와 팬의 소통 거리를 줄여주는 여러 혁신들을 주도했는데, 이런 혁신들은 어떤 역사 속에서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그리고 지금 기획사와 아티스트들의 SNS 및 브이앱 활동으로 어떤 식으로 체계화되어서 케이팝 산업 전반에 걸쳐 보편화 되었는지를 볼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물론 음악이나 뮤직비디오, 그리고 그들이 활용하는 여러 상징들과 서사도 중요하겠고, 이건 다른 맥락에서 또 다뤄져야 할 것 같습니다.
네네 맞아요! 역사가 딱딱하고 범위가 너무 넓어 어렵다고 생각했는데 흥미유발, 적절한 질문, 쉬운 설명, 자료까지 일련의 과정이 너무 깔끔해요! 심지어 마지막에는 추천해주시는 책까지 읽고싶다는 생각이 들었으니까요 참여자(구독자)의 인식변화와 행동유도까지 정말 좋았어요 한번 더 다시 읽어보려고 합니다
저도 이 주제가 학교 수업이었으면 너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학교에서 학생들 토론 주제로도 재밌을 것 같아요. kpop이 흐르는 토론!
현직(?) 팬으로서 생생하신 말씀에 정말 감사드립니다. 말씀 주신 몇 가지 사안에 대해서 그냥 읽고 떠오르는 생각을 또 가볍게 얘기해보자면
1. 아예 열성적으로 팬덤 활동을 하는 사람과, 단순히 '그냥 좋아하는 정도'의 사람의 분리
-> 사실 모든 집단 행동에서 관찰되는 일반적인 패턴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케이팝의 소비자들은 케이팝 시장에서 상당한 수준으로 활동하는 고인물 코어팬들, 짤이나 짧은 영상들 위주로 다양한 그룹들을 전반적으로 즐기고 굵직한 이슈 정도나 쫓아가는 사람들(저는 이 단계), 그냥 유튜브에서 뮤직비디오 한 두번 정도만 보고 마는 정말 라이트한 대중 소비자층 사이의 스펙트럼을 오가는 사람들이죠. 이 상이한 수준의 소비자층은 각자 제 역할을 한다고 할 수 있겠는데, 첫번째 소비자층이 각종 2차 창작을 통해 '영업'을 하고, 두번째 소비자층은 케이팝에 대한 전반적 지식으로 여론을 만들고, 세번째 소비자층은 거대한 대중으로서 시장을 움직이죠. 어떤 사람들이 어떤 종류의 소비자가 되는가, 그리고 그 소비자들 사이의 역학 관계는 어떠한가를 둘러싸고도 많은 얘기가 가능할 것 같습니다.
2. 말씀 주신 팬덤 활동의 심리적 원천인 공통의 파트너십, 소속감, 이입이 한 데 뭉쳐 케이팝을 '정체성의 플랫폼'으로서 만들어내는 것 같습니다. 이게 어찌보면 정말 대단한 이야기인 게, 사실 그룹 활동이라는 게 늘 그렇듯이 개인 멤버 중 누군가 도드라질 수도 있고, 멤버 간 갈등이 있을 수도 있고, 팬덤 안에서의 갈등이나(대표적으로 악개라든가) 하여간 수많은 종류의 사람이 뭉친 집단이니만큼 수많은 마찰이 발생할 수밖에 없는 구조잖아요. 그런데 그 어렵고 복잡한 상황을 어떻게든 조율하여, 심지어 글로벌한 단위로 조직화되고 일체된 행동을 하게 한다는 점은 엄청난 시행착오의 결과물이 축적되고 누적된 '문화'인 셈이죠. 다른 그룹이랑 엮지 말아라, 브이앱에서 다른 멤버 찾지 말아라, 등등 그런 수많은 암묵적 규칙들이 만들어지고 그것이 팬덤 안에서 상식으로 통용되고, 그런 상식을 익히지 못한 이들에게 집단적인 압박을 가해서 팬덤 논리에 동조화시키고.... 그런 점에서, 최근 아이돌 그룹과 팬덤 사이의 문법을 제대로 분석하기 위해서는 어떤 과정을 통해 그런 '문법'들이 출현하고 발전했는가를 면밀히 탐색할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어떤 점은 기획사가 조율해낸 결과물이고 어떤 점은 팬덤의 자체적인 조정의 결과물일텐데, 저는 아무래도 후자 쪽에 더 큰 비중을 두고 싶네요. 하여튼, 그룹 멤버와 팬덤들을 모두 속박하는 그러한 규칙과 문법을 통해 케이팝이 엄청난 집단적 힘을 발휘해냈고, 그 과정에서 파트너십, 소속감, 그룹과 멤버에 대한 감정이입 등이 더 고농도로 발전하게 된 듯 합니다. 그리고 북미의 아미들이나, 이달소 팬덤인 오빛, 혹은 동남아시아에서 리사에게 보내는 열광은, 그러한 케이팝식, 혹은 한국식 팬덤 조직론이 글로벌한 보편성을 획득했다, 혹은 내재하고 있었다고 볼 수 있는 근거가 되어주는 것 같습니다. 그런 식으로 사람들이 함께 모여 누군가에게 열광하고 공통의 목표를 위해 싸워나가는(ㅋㅋㅋ) 것은 어찌보면 인간 모두가 품고 있는 내면의 열망 아니었을까 싶어요. 케이팝의 성공은 그런 면에서 현대 사회에서 개인과 공동체가 갖는 의미에 대해서도 질문을 던지고 있지 않나 합니다.
3. 방탄소년단이 아주 특별하고 독보적인 그룹인 것은 맞지만, 방탄소년단도 그 이전의 역사 위에 존재한 그룹이고 또 이후의 케이팝 산업이 방탄소년단의 모델을 참고하여 진화했기 때문에, 방탄소년단을 케이팝의 더 긴 역사 속에 위치시키고 이해할 필요가 있는 것 같습니다. 팬덤론의 맥락에서 가장 중요하게는 SNS나 유튜브 등 스마트폰 시대의 급변하는 미디어 환경에 맞추어서, 팬덤의 소속감을 드높여주고 아티스트와 팬의 소통 거리를 줄여주는 여러 혁신들을 주도했는데, 이런 혁신들은 어떤 역사 속에서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그리고 지금 기획사와 아티스트들의 SNS 및 브이앱 활동으로 어떤 식으로 체계화되어서 케이팝 산업 전반에 걸쳐 보편화 되었는지를 볼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물론 음악이나 뮤직비디오, 그리고 그들이 활용하는 여러 상징들과 서사도 중요하겠고, 이건 다른 맥락에서 또 다뤄져야 할 것 같습니다.
저도 이 주제가 학교 수업이었으면 너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학교에서 학생들 토론 주제로도 재밌을 것 같아요. kpop이 흐르는 토론!
네네 맞아요! 역사가 딱딱하고 범위가 너무 넓어 어렵다고 생각했는데 흥미유발, 적절한 질문, 쉬운 설명, 자료까지 일련의 과정이 너무 깔끔해요! 심지어 마지막에는 추천해주시는 책까지 읽고싶다는 생각이 들었으니까요 참여자(구독자)의 인식변화와 행동유도까지 정말 좋았어요 한번 더 다시 읽어보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