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즈너드 어거스틴
재즈너드 어거스틴 · 음악을 듣습니다 #차별금지법지금당장
2021/10/14
 제목의 '껍데기'와 '알맹이'는 물론 신동엽 시인의 유명한 시에서 빌려온 것입니다. ("껍데기는 가라")

 지금까지 주고받은 논의와 다른 결일 수도 있지만 저는 '에타'에서 벌어지는 노골적인 혐오라는 현상 기저에 있는 어떤 체념적인 분노에 대해, 그리고 그런 감정이 "대학사회"와 어떤 관계가 있었는지에 대해서도 궁금해집니다.


 제가 막 대학생이 되었을 때는 페미니즘 리부트 직전이었고, 학생들은 어쩌면 지금보다 좀더 정치적인 양 극단에 서 있었습니다. 그러니까 광화문에 촛불을 밝히러 가는 쪽과, 그걸 아니꼽게 바라봤던 쪽('대통령이 불쌍하다!')으로 나뉘어져 있었습니다. 그리고 제가 학교를 그만 다녀야하나 생각할 때에 페미니즘 이슈들이 연이어 터져나왔고, '태블릿 문건' 뉴스가 보도되었고, 다시 광화문에 촛불이 모였습니다. 이번에는 당시 대통령이란 사람이 불쌍하다는 목소리가 저희 또래에선 거의 없었습니다.

 구구절절 서두가 길어지는 느낌인데, 촛불집회에 가는 방식에서 그 사이에 변화가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신입생이었을 땐 '학생회 형'들이 일대일 포섭을 했습니다. 당연히 가야한다 생각해서 갔지만 솔직히 '포섭' 방식은 참 부담스럽더군요.. 2년 뒤에는 굳이 학생회와 함께가 아니어도 친한 친구들끼리, 아니면 혼자 광화문에 가는 이들이 많았던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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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즈 구경 다니는 한량입니다. 예술인의 권익에 관심이 많습니다. 차별금지법 제정을 지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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