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자들, '방구석 찌질이'가 되지 않으려면?
2022/08/29
울리히 벡 제자인 홍찬숙 선생님이 벡이라는 렌즈를 통해 한국 사회를 바라본 책이다. 불행히도 나는 벡은 물론 사회학을 모른다. 문해력도 떨어진다. 이 때문에 초반부에 제 1근대화(산업사회, 민족국가 복지국가 등)와 제2 근대화(벡의 경우 위험사회와 개인화)에 대한 이해가 쉽지 않았다. (사회학자마다 근대화를 바라보는 입장이 다른데, 이 부분은 나중으로 미뤄두자)
이 책의 백미는 페미니즘 흐름을 ‘사회의 규범 변동’이라고 명토박아 둔다는 점이다. 홍 선생님은 2008년 촛불집회를 한국 사회에서 제2근대화가 나타난 기점으로 평가한다.(*이 부분은 이 글 뒷 부분에서 다시 짚는다) 유교적 질서를 유지한 채 국가 주도의 경제성장으로 압축적 근대화를 이뤄온 한국 사회에서, 20대 여성은 생존의 위험을 극복하기 위해 유교적 집단주의에 저항하는 주체가 됐다. “한국에서 유교가부장제 집단주의에 대한 저항은 무엇보다 젠더의제를 통해서 정치화 되었다.(p.200)”
20대 남녀갈등에 대한 진단은 이렇다. “유교적 지배 규범의 붕괴라는 아노미 상황을 맞아서, 하강하는 남성 지위와 상승을 시도하는 여성 지위간에 규범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