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1월 15일 수요일, 나(마이클 셔머)는 워싱턴 주 시애틀에서 빌 나이Bill Nye와 PBS 방송국의 새 과학시리즈인 <빌 나이의 시각Eyes of Nye>이라는 TV 쇼를 촬영했다. 빌과 나는 몇몇 소소한 지식으로 마치 초능력을 이용한 듯이 타인의 과거를 맞추는 사이킥 리딩에 성공하면 이는 점술의 사기를 폭로하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내가 해보기로 했다. 나는 상대에 관한 정보를 미리 얻는 속임수가 없어도 리딩에 성공할 수 있다고 확신했다. 

   

내가 리딩을 할 때 가장 많이 참고했던 것은 이언 롤런드Ian Rowland가 쓴 <<콜드 리딩에 관한 모든 사실The Full Facts Book of Cold Reading>>이라는 책이었다. 이 책은 사전 정보 없이도 상대에 대한 관찰만으로 정보를 끌어내는 콜드 리딩에 대해 풍부한 내용을 담고 있었다. 나는 분석보다는 실기의 관점에서 꼼꼼히 읽기 시작했다. 

   

롤런드는 리딩 대상을 호의적으로 만들려면 리딩 전 세팅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부드러운 목소리, 차분한 태도, 호의적이고 위협적이지 않은 신체 언어를 사용하라고 제안한다. 나는 그 제안에 따라 밝은 미소를 짓고 상대의 말을 들을 때는 고개를 살짝 기울인 상태에서 지속적으로 눈을 맞추고, 팔짱은 끼지 않고 다리를 모은 자세로 상대를 대했다. 리딩을 시작할 때 나는 할리우드에서 온 ‘심령 직관력자’ 마이클이라고 소개했고 우리 점쟁이들은 단지 일반적 추세와 경향을 보는 것일 뿐 미래를 완벽하게 예측할 수는 없다고 언급하여 후에 있을 실수에 대한 변명을 세워놓았다. 

   

나는 세 가지 기술을 사용했는데 롤런드가 말한 ‘무지개 계략Rainbow Ruse’ 기술과 ‘좋은 아부Fine Flattery’ 기술, 그리고 ‘바넘Barnum 리딩’(바넘이 사용했던 방법으로, 누구에게나 적용될 수 있는 성격묘사를 리딩 대상이 자신에게만 적용되는 것으로 받아들인다는 바넘 효과를 이용한 리딩) 기술이 그것이다. 아래에 있는 리딩 내용은 다양한 문헌에서 가져온 것으로 순서는 임의대로 배열했다. 나는 이 일반적인 진술로 모든 리딩을 시작했다.

   

롤런드에 따르면 “당신은 세상만사에 능하군요. 책으로 배우기보다는 힘든 경험을 통해 깨달음을 얻는 타입입니다.”라는 표현은 가장 효과가 좋은 아부다. 그리고 그가 옳았다. 내 리딩 대상들도 모두 격하게 동의하면서 자신을 완벽하게 설명하는 표현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