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약과 멍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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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0/11
(이미지 출처: Andrew Stickelman on Unsplash)

최근 온라인에서 전직 아마존 직원들이 구글에서 일하게 되면서 비로소 전 직장이 얼마나 짠돌이인지 알게 되었다는 온라인 대화가 공개되어 화제가 되었다. 한 팀이 모니터 하나를 나눠쓰기도 하고, 모니터가 두 개 필요한 직원은 회사에서 허가를 받지 못해 인턴을 받아서 모니터를 배정 받은 후 인턴이 나가면 그 모니터를 가져다 사용한다는 말도 있었고, 심지어는 회의 때 나오는 베이글도 두 명이 반쪽씩 나눠 먹는다는 얘기도 등장했다.

이 얘기가 나온 기사를 페이스북에 소개한 후에 흥미로운 댓글들을 접하게 되었는데, 그 중 하나가 아마존에서 일하다 현재는 메타에서 근무하는 분의 증언이었다. 그분은 아마존은 다른 테크 기업들에 비해 짠돌이라기 보다는 유통업에서 출발해 테크 기업이 된 회사라서 문화가 다른 것으로 보는 게 맞다는 이야기를 전해주셨다. 테크기업이지만 여전히 절대 다수의 직원이 유통/물류에서 일하기 때문에 공휴일이 가장 적은 것도 사실은 직원들 사이의 형평성 문제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는 것.

그러면서 아마존의 유명한 LP(Leadership Principle, 리더십 원칙) 이야기도 들려주셨다. 그 원칙 중에 절약 정신(frugality)가 있는데 이는 무조건 절약하라, 돈을 쓰지 말라는 것이 아니라 "비용, 리소스를 쓸 때 꼭 필요한 것인지 먼저 생각해보라"라는 원칙이라는 것이다. 물론 이런 원칙은 잘 사용할 수도 있고, 기계적으로 적용할 수도 있다. 그리고 이런 기업의 원칙과 문화의 적용 문제는 단순히 아마존만의 문제가 아니고 어느 조직이나 동일하게 겪는다.

그런데 이에 관한 기사를 찾아 읽다가 미디엄(Medium)에 관련된 글을 자주 포스팅하는 이선 에반스(Ethan Evans)의 좋은 글을 읽게 되었다. 아마존을 비롯한 테크기업에서 일했던 경험을 통해 조직의 원칙과 문화가 적용되는 과정을 설명한 좋은 글이어서 전체를 번역, 소개한다. (원문은 여기에서 읽을 수 있다.)
이선 에반스(Ethan Evans) 이미지 출처: 에반스의 Twitter
나는 얼마 전에 아마존의 리더십 원칙(Leadership Principles, 이하 LP)이 어떻게 종종 무기처럼 사용되는지 설명하는 글을 썼다. 그 글에 이어 이번에는 그와 평행한 다른 문제, 즉 리더십 원칙들이 퇴화된 형태로, 혹은 지나치게 단순화된 형태로 적용되는 문제에 대해 이야기해 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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