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 단상] 2023.05.29. LLM AI 발 미국 증시를 바라보며 느끼는 기시감 (NVDA 가 저렇게 오르는게 맞나?)

이승주
2023/05/30
한 때 ‘빅데이터’라는 개념이 유행어가 되어 모든 분야에서 회자되던 시기가 있었다. 빅데이터 자체는 아주 매력적인 개념이었고, 그 이용 가치는 무궁무진해 보였다. 실제로 여러가지 방법으로 이용되어 소위 센세이셔널한 결과들을 보여주며, 그 가치가 치솟았다. 하지만, 그 시절 내가 개인적으로 우려했던 것들이 두 가지 있었는데, 하나는 다들 데이터를 써먹는 방법에만 주목하고, 모으는 방법에는 큰 관심을 두지 않는다는 것이었고, 다른 하나는 큰 기업들이나 단체들 말고는 그런 충분히 큰 데이터를 모을 수 있는 곳이 흔하지 않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당시, ‘이게 과연 사람들이 말하는 대로 발전할 수 있을까?’하는 의문이 들었었다.

결국 빅데이터 열풍은 어느 순간 사라졌고, 그 당시 내가 고려하지 못했던 문제들이 크게 발목을 잡았다. 그것은 개인 정보 문제였다. 내가 생각했던 부분들의 문제가 터지기도 전에 데이터의 수집에서 문제가 생겨 빅데이터 분석의 기반이 흔들리고 만 것이다. 물론 지금도 제한적이지만 빅데이터 분석은 많이 활용되고 있다. 하지만, 모든 걸 다 알려줄 수 있을 것 같았던 우리가 알고 있었던 바로 그 빅데이터는 더이상 아니다.

그 이후에 ICO 열풍이 있었다. 누구나 이더리움하의 스마트 컨트랙트를 사용하여 개인 토큰을 만들 수 있었고, 이를 코인이라는 이름으로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 같은 암호화폐처럼 만들고, 이를 통해 스타텁 회사들의 초기 투자금을 모으는 것으로 활용하겠다는 아이디어였다. 그 당시 작은 트레이딩 회사의 헤드퀀트였던 나는 사장의 지시로 테크 애널리스트를 맡았고, 온갖 테크 스타텁들의 제안서 (ICO white papers)들을 매일 수십개씩 읽었어야 했다. 그 때 내린 결론은, ‘이거 아주 거대한 규모의 사기 게임인데?’ 였다. 이런 저런 핑계를 대고 그 때부터 암호화폐계에는 다시는 발을 들여놓지 않겠다는 다짐을 하게 된다. 그리고, 1년 후쯤, 실제로 ICO에 성공한 스타텁들은 그 중에 하나도 없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새로운 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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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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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uant trader
영국에 사는 퀀트 트레이더. PhD in Theoretical Physics. 트레이딩을 하면서 접하는 금융계 소식, 국제 관계 소식, 영국 소식등을 전합니다. YouTube @sjqtv 에서는 매주 주요 해외 선물을 가지고 시장 분석을 하는 동영상도 업로드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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