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희태
채희태 · 낭만백수를 꿈꾸는 교육사회학도
2023/06/29
※ 2020년 10월부터 2021년 7월까지 ZD넷 코리아에 칼럼으로 연재했던 글입니다.

커뮤니케이션의 3요소


누구나 커뮤니케이션을 이야기한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관계를 맺고 살아가는 인간의 역사 속에서 커뮤니케이션 자체를 부정했던 사례는 찾아보기 힘들다. 과거의 독재자도, 현실 세계의 꼰대도 모두 커뮤니케이션을 이야기한다. 미국 UCLA의 심리학자 ‘알버트 메라비언’ 교수는 커뮤니케이션의 3요소를 word, tone of voice, body language라고 이야기했다. “사람은 현란한 말솜씨보다 다정함에 끌린다”는 소위 메라비언의 법칙은 커뮤니케이션의 표면인 기술에 관해 이야기했을 뿐이다. 커뮤니케이션을 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어 있지 않다면 위 3가지 요소는 무용지물이 된다. 필자는 커뮤니케이션의 내면, 즉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한 환경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

나는 커뮤니케이션을 하기 위해 필요한 3요소를 대상, 목적, 그리고 불완전성이라고 생각한다. 커뮤니케이션을 하기 위해 기본적으로 커뮤니케이션을 할 대상이 있어야 함은 너무나 당연하다. 다음으로 모든 커뮤니케이션은 상대를 굴복시키거나, 동정을 구하거나, 아니면 협력을 끌어내기 위한 목적을 내재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완전한 커뮤니케이션은 존재하지 않는다. 세 번째 요소와 관련해서는 독일의 새로운 철학 병기로 떠 오르고 있는 ‘니클라스 루만’의 주장을 근거로 제시한다.

너는 생각한 것들 중 극히 일부만을 말할 뿐이다. 그리고 네가 말한 것들 중 극히 일부만을 나는 이해한다. 여기서 너의 의도(정보)와 너의 말(통지)을 구별하는 나의 이해가 너의 의식 속에 있는 것과 일치하는지 확인할 길은 없다. 나는 그런 이해에 기초하여 다시 너에게 내가 생각한 것들 중 극히 일부만을 말하며, 앞서와 같은 과정이 반복된다. 이 과정은 서로가 말한 것을 추리(이해)하면서 그 말속에 들어 있는 기대에 맞추어 나감(기대 구조 형성)을 통해서만 지속할 수 있다(정성훈. 2009. “루만(N. Luhmann)과 하버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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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만백수를 꿈꾸는 프리랜서 콘텐츠, 정책 기획자, 사회 현상의 본질을 넘어 그 이면에 주목하고 싶은 兩是論者. <백수가 과로에 시달리는 이유> 저자. ZDNET 코리아에 칼럼 "IT는 포스트노멀 시대의 나침반이 될 수 있을까" 연재. 공주대학교 평생교육 박사과정 수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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