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이 민주당을 싫어할까, 민주당이 유시민을 싫어할까?
2023/05/04
분열의 정치는 어떤 생채기를 남겼나?
“민주당에서도 (나) 싫어하는 사람이 더 많을 걸?”
2017년 5월 7일 방송된 유튜브 <김어준의 파파이스>에 출연한 유시민 작가가 한 말이다. 유시민 작가의 이 말에 일종의‘연민’같은 감정을 느꼈다.
문재인대통령 후보 당선이 거의 100% 확정이었던 그 시점, 수많은 친민주당 유튜브 채널들은 문재인정부의 ‘미래’에 대해 방송들로 가득했다. 빠지지 않고 등장했던 주제가 문재인정부 ‘1기 내각’ 구성에 관한 추측들이었고, 그 중 유력하면서도 ‘장사’가 됐던 아이템 중 하나가 ‘유시민 총리설’이었다. ‘명왕이 산채로 잡아오라’고 했던가.
<김어준의 파파이스>, 해당 방송 초반부터 김어준은 특유의 화법으로 ‘유시민 총리설’에 대한 유시민의 ‘간’을 본다. 이에 유시민은 “문재인 후보가 이미 비非영남 총리를 선언했잖아요”라고 ‘쿨’하게 대답한다. 여기까지만 했으면 이 글을 쓰고 있을 일이 없었을 거다.
‘비영남 출신 총리’ 언급 이후, 유시민은 향후 본인의 활동계획을 밝히겠다면서 ‘진보 어용 지식인’으로서의 역할을 얘기했고, 관련 얘기 중 느닷없이 다시 한 번 ‘유시민 총리설’ 관련 언급을 한다.
“내가 (총리 후보자로)가면 국회에서 동의가 되겠어요? 보수당에서는 엄청 싫어하지. 민주당에서도 싫어하는 사람이 더 많을 걸?”
그간의 화법과는 다르게 “민주당에서도 싫어하는 사람이 더 많을 걸?”이란 말을 하는 유시민의 표정은 다소 자신 없고, 눈치를 보는 듯이 보인다.
유시민은 의원 시절, 각종 논란과 직설적인 메시지, 그리고 열성지지자들을 거닐며 ‘화려한’ 의정활동을 했었지만, 한편으론 당내에서 ‘왕따’로 불렸다. 소위 ‘개혁당 출신그룹’이란 계파까지 있었지만 당내 주류 세력들과의 관계는 끊임없이공격받고, 공격하는 관계였다. 그 정점은 2005년 있었던 열린우리당 당의장(당대표) 선거 즈음이었다.
당의장 선거에 출마한 유시민은 끊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