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4/12
사과의 말은 왜곡 없이 그대로 받겠습니다. 비아냥은 인터넷의 흔한 풍경이라 이해하며 너그러이 넘어가겠습니다. 글을 한 두 문장이 아니라 통째로 긁어가는 행위는 누구도 선의로 이해하지 않습니다. 무엇보다 그 사람의 마음은 말이 아니라 행동에서 드러납니다. 스테파노 박님 스스로 작가라 칭하셨는데 앞으로 세상에 빛과 소금이 되는 글을 많이 써주시기 바랍니다.
덧붙여 최승자 시인의 <어떤 아침에는>을 남겨 드립니다. 평온한 밤 보내시기 바랍니다.
어떤 아침에는
최승자
어떤 아침에는, 이 세계가
치유할 수 없이 깊이 병들어 있다는 생각.
또 어떤 아침에는, 내가 이 세계와
화해할 수 없을 만큼 깊이 병들어 있다는 생각.
화해할 수 없을 만큼 깊이 병들어 있다는 생각.
내가 나를 버리고
손 발, 다리 팔, 모두 버리고
그리하여 마지막으로 숨죽일 때
속절없이 다가오는...
손 발, 다리 팔, 모두 버리고
그리하여 마지막으로 숨죽일 때
속절없이 다가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