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심청전

토마토튀김
2024/05/23
아빠는 47년생 돼지띠신데, 아직도 연극을 하고, 시와 소설을 쓰신다. 임플란트 한 대 안 박으셨고 무릎도 허리도 건강하시다. 오십 넘어 겨우 열 살 넘는 막내 키우는 딸한테라면, 이 건강,  정말 이상적인 아부지다. 
인천에 있는 옹진문학인가 어딘가 하는 데에서 공모전을 하는데, 거기에 글을 내셔야겠단다. 상금은 무려 2000만 원. 백일장 주제는 정해졌다. '심청전'을 모티브로 해서 새로운 형태의 '효심'을 희곡으로 그려야 한단다. 효심을 현대적 의미로 재해석해서 웃음과 풍자를 줘야 하는 공모전인데. 아빠는 이미 공주 지역 어떤 공모전에서 당선이 되어 천만 원을 거머쥔 경력이 있다. 

효심, 효도란 단어, 별로 안 좋아하고, 심지어 저항감까지 있는 터라 자꾸 혀가 끌끌 차졌다. 아빠는 딸한테 이 공모전에 어떻게 스토리를 짜야 할지 의논을 하시는데... 아빠도 워낙 '아빠 계'의 이단아인지라 이 공모전을 핑계로 나한테 또 무슨 불만을 터뜨리는 건 아닌가 조금 긴장했다. 여하튼... 나는 이미 오십이 넘은 아줌마. 아빠는 종이 호랑이 할아버지. 싸우면 내가 이긴다만... 

"효심을 부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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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을 먹으며 글을 씁니다. 에세이집 <시나리오 쓰고 있네>, <아무 걱정 없이 오늘도 만두>, <어쩌다 태어났는데 엄마가 황서미>를 발간했습니다. 지금은 드라마와 영화 시나리오를 씁니다. 몰두하고 있습니다. 일 년 중 크리스마스를 제일 좋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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