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사랑하는 크리스마스 장면들

남함페
남함페 인증된 계정 · 페미니즘, 성평등, 남성성
2023/12/25
29화 <내가 사랑하는 크리스마스 장면들> by 태환
벌거 벗은 남자들 : 새로 쓰는 남성 섹슈얼리티

• 이 프로젝트는 기존 남성 섹슈얼리티의 재탕이 아니라, 새로 쓰는 남성 섹슈얼리티다.
• 편견과 왜곡, 위계와 대상화로 가득한 남성 섹슈얼리티의 실체를 고발하고 비판해야 한다.
• 그 자리를 더 나은 질문과 고민을 통과한 남성 섹슈얼리티의 탐구로 채워야 한다.
• 그러기 위해서는 남성의 내부고발, 실제적인 경험, 고민과 성찰이 필요하다.
• 앞으로 연재될 26화~30화는 연말을 맞이하는 남함페 5인의 각양각색의 이야기를 다루고자 한다.

* 이 글에는 인터넷 용어 또는 혐오 표현을 직접 인용하는 경우가 있을 수 있으나, 차별과 혐오의 재생산이 아닌 비판에 그 목적이 있으며, 가급적 사용을 지양하려 노력하였음을 미리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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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사랑하는 크리스마스 장면들

코끝이 시려워지면 보고 싶은 장면이 있다. 양말을 두겹 챙겨 신고 지하철에 몸을 싣는다. 열이 올라오는 따뜻한 의자에 앉아 꾸벅꾸벅 존다. 안내 방송에 눈을 뜨고 비몽사몽 몸을 일으킨다. 광화문 광장에 우두커니 서서 주변을 살펴본다. 삼삼오오 길을 걷는 사람들. 얼굴엔 웃음이 가득하다. 연인들은 팔짱끼고, 어린 아이는 꺄르륵 웃는다. 옆구리에 가방을 끼고 몸을 잔뜩 웅크린채 걸어가는 사람도 보인다.

자리를 옮긴다. 카페 문을 열고 들어간다. 오늘만큼은 올망졸망한 동네 카페 보다 앉는 자리가 많은 스타벅스가 더 좋다. 따뜻한 온기와 크리스마스 노래, 시끌벅적 사람들. 여기도 삼삼오오다. 두 손으로 머그컵을 붙잡고 고개를 끄덕이는 이들. 서로 몸을 붙이고 앉아 귓속말 나누는 이들. 주문한 커피를 받고 자리에 앉으면 그들의 이야기가 들린다. 가만히 듣다보면 어느새 앞에 놓인 커피는 반쯤 남아있다. 내가 사랑하는 크리스마스의 장면들이다.
@PIxabay

가족과 함께 보내는 연말

“연말은 가족과 함께"라는 말이 여기저기서 보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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