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수군은 그렇게 싸우지 않았다.(2)

누군가의친구
누군가의친구 · 쓸모없는 잡학다식 십덕
2023/12/22
조선 수군은 그렇게 싸우지 않았다.(1)(링크)

드라마나 영화에서 묘사되는 임진왜란 당시 조선 수군의 모습은 사실은 현대 우리인이 보고싶은 모습이였을뿐 사실과는 어긋나거나 왜곡되는 경우가 많았다. 필자가 이에 대해 글을 쓰고자 했으나 글이 길어 좀더 나누어 쓰기로 했다.

3. 충파는 존재하지 않는다.
영화 '명량'의 충파 장면. 보는 입장에서는 통쾌하지만 실제 일어나기 어렵거니와 매우 위험한 행위다. 출처: 명량

조선 수군의 주력 함선인 판옥선이 일본 수군의 함선들보다 단단한 소나무등으로 제작되고 나무못을 사용하여 튼튼하여 이를 활용하여 함선에 부딪혀서 가라앉힌다는 묘사는 특히 영화 명량에서 두드러지게 묘사되었다. 이전에는 수십년간 거북선이 함선을 들이받아 격침하는 묘사가 많았다면 이후 판옥선으로 확대되는 경향이 모인다. 하지만 판옥선은 함선을 들이받기 위해 설계된 함선이 아니다.

트리에레스에 달린 충각. 구리로 만들어졌으며 고대 지중해 연안 국가들의 군함에 달렸다. 출처: https://www.ancientgreektechnology.gr/en/the-news/item/79-to-emvolo

함선이 함선을 들이받는 교전 양상은 고대 지중해에서 처음 벌어졌다. 이 당시 지중해 연안의 국가들은 지중해를 바탕으로 무역을 해왔지만 함선이 무역품을 운반할수 있다는 것은 즉 사람도 운반할수 있다는 의미로 이런 함선들이 군함으로 전용되는건 쉬운 일이였다. 그리하여 벌어진 당시 해전은 백병전을 통한 함선을 점령하는 양상으로 전개되었다. 그런데 우연히도 함선의 옆을 들이박으면 침몰시킬수 있고 그게 효율적이라는 인식하에 페니키아와 그리스에서는 함선 정면에 금속으로 만든 충각(Ram)을 달기 시작한다. 그리고 이를 기점으로 오직 전투를 위한 함선과 그러지 않은 함선으로 분리되기 시작하였다. 충각을 달면서 충각을 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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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직 이글루저 '누군가의친구'입니다. 역사, 밀리터리, 그외 잡다한 이야기를 쓰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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