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케다 다이사쿠 사망, 공명당의 미래 - 1. 공명당과 연립정권
2023/11/24
일본에서 수백만명의 신도를 가지고 있는 창가학회(불교계열의 신흥종교단체)의 정신적 지주였던, 이케다 다이사쿠 창가학회 명예 회장이 11월 15일 사망했습니다. 1960년 32세의 나이로 회장의 자리에 오른 이후, 창가학회 내부에서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해왔던 인물인데요. 무엇보다 1999년 이후 대부분의 기간을 집권해온 연합인 자민당-공명당 연립정권(자공 연립)의 시작에도 직간접적인 영향을 준 인물로 알려져 있습니다.
정신적 지주를 잃은 공명당의 조직력이 급속히 약해질 경우, 기시다 정권 출범 이후 삐걱거리고 있는 자민·공명당 연립 정권이 위기를 맞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그동안 공명당은 집단적 자위권 행사를 골자로 한 안보법제 개정이나 '반격 능력' 보유를 담은 안보3문서 개정 등 자민당의 방위력 강화 추진 과정에서 '브레이크' 역할을 자처해 왔다. 하지만 최근 아소 다로 자민당 부총재가 이에 대해 노골적으로 불만을 표시하는 등 당내 보수파의 불만이 컸다.
(한국일보, 2023.11.19)
이케다 명예 회장이 사망한지 하루 이틀 만에 일본 언론에서는 이것이 미칠 정치적 여파에 대해서 앞다투어 다루고 있습니다. 주로 학회원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았던 이케다 명예 회장의 사망이 공명당의 조직력 악화로 이어질 우려에 집중되는 것 같습니다(마이니치, 2023.11.18)(요미우리, 2023.11.19) 19일 나온 한국일보 기사에서도 과거 압도적인 카리스마를 행사했던 이케다 다이사쿠씨의 사망이 미칠 영향을 분석하고 있습니다.
이후 정교 분리 여론에 따라 공명당과 분리됐으나, 창가학회는 선거 때마다 발휘되는 신자들의 조직력을 바탕으로 일본 정계에 강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자민당 우호 단체로 공인된 20여 곳의 종교단체 중 '신토정치연맹'의 규모가 가장 크지만 선거에서 득표력은 수십만 표에 그친다. 반면 창가학회의 득표력은 정점일 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