겉으론 화기애애한 바이든과 시진핑, 누가 이득 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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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1/18
By 김영주 alookso 에디터

국제 정세가 혼란한 가운데 두 강대국의 지도자가 만났다. 지난 15일(현지 시각),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하 호칭 생략)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하 호칭 생략)이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회담을 가졌다. 네 시간 동안 어떤 대화를 나누었을까. 양국에서 낸 보도자료와 브리핑을 보며 대화의 퍼즐을 맞춰봤다. 강준영 한국외대 국제지역대학원 교수의 의견을 참고해서 손익계산서를 따져보자. 

지난 15일(현지 시각),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바이든 미국 대통령 (출처: 연합뉴스)

두 정상이 본격적으로 대화를 나누기 전부터 시진핑이 이익을 봤다고 볼 만한 지점이 있다. 중국은 시진핑이 미국에서 크게 환영 받았다고 강조한다. 미중 정상회담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회의장이 아니라 ‘파일롤리 에스테이트’에서 따로 이뤄졌다. 정원이 중국 화초로 장식된 곳이다.

이를 두고 중국 관영 환구시보는 "곁다리 회담"이 아니라 미국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회담이라고 설명했다. 왕이 중국 외교부장도 회담 직후 기자회견에서 APEC과 상관없는 별도의 정상회담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이로써 중국은 국제 사회에서 미국과 동급인 G2라는 인식을 다시금 다지게 됐고, 시진핑 또한 G2 지도자의 위상을 과시할 수 있었다고 평가 받는다.

미국의 극진한 대접, 시진핑의 이익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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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 주제 1. 대만 문제

예민한 주제인 만큼 회담 시간의 상당 부분을 할애했다. 바이든은 회담 직후 기자회견에서 "미국은 '하나의 중국' 합의를 유지하고, 나는 그것을 바꾸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계속해서 대만을 독립 국가로 인정하지 않고, 공식적인 외교 관계도 맺지 않겠다는 뜻이다. 바이든이 양보한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중국 외교부는 이를 두고 "미국은 대만 독립을 지지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구체적인 행동으로 구현해야 한다”는 입장을 냈다. 바이든의 말보다 "더 구체적인 행동"을 원하는 것이다. 중국이 미국에 원하는 것은 뭘까? 강준영 교수에게 물어봤다.

  • “중국이 원하는 건 확실한 워딩” 강준영 한국외대 국제지역대학원 교수
바이든의 발언은 중국이 원하는 수준보다 약하다. 미국이 말하는 ‘하나의 중국’은 대만을 제외한 중화인민공화국(=중국)만을 뜻한다. 미국은 그 입장을 계속 유지해왔다. 중국과 대만이 각각 존재하는 지금을 긍정하며 ‘현상 변경’을 반대한다는 입장이다. 미국은 중국이 요구할 때마다 "우리가 언제 '하나의 중국'을 거부한 적 있느냐?"는 식으로 대처해 왔다. 하지만 중국이 듣고 싶은 것은 "대만 독립을 반대한다"는 보다 확실한 워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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