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근, 첫 흑자는 너무 어려워
2024/04/03
우선 박수를 보냅니다
국내 대표 지역생활 커뮤니티 당근이 창사 8년 만에 첫 연간 흑자를 달성했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불과 재작년까지만 해도, 매년 적자 규모를 키워왔던 당근이었던 터라 놀라우면서도 반가운 뉴스였는데요. 무엇보다 매출 규모를 전년 대비 무려 2.5배나 키운 것이 이번 당근의 흑자 전환에 가장 주효한 역할을 했습니다.
사실 당근의 적자는 쿠팡, 컬리 같은 커머스 플랫폼들과는 결이 많이 달랐습니다. 보통 커머스 기업들은 상품 판매로 매출 볼륨은 빠르게 키우는 반면, 무거운 비용 구조 때문에 만성적인 적자에 시달리곤 합니다. 하지만 당근은 비용 관리보다는 안정적인 매출원 확보를 하지 못한 것이 적자의 주원인이었는데요. 이는 일반적으로 커뮤니티 서비스들이 주로 겪는 문제 이긴 합니다. 괜히 당근이 이름에서 마켓을 뗀 것이 아니었던 거죠.
그래서 당근의 2023년 기준 영업 비용을 보면 인건비와 지급수수료가 차지하는 비중이 90%에 가까울 정도로,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데요. 지급수수료 항목은 주로 서비스 인프라 관련 비용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결국 당근의 비용은 커뮤니티를 유지하는 데 거의 다 쓰인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번에 당근은 최초로 연매출 1,000억 원 고지를 돌파하면서, 드디어 이러한 플랫폼 운영비를 감당할 수 있게 된 거고요.
감소한 MAU, 늘어난 총 사용시간
여기서 더 흥미로웠던 포인트는, 당근의 MAU(Monthly Active Users, 월간 활성 이용자 수)가 감소하는 가운데 이와 같은 매출 성장을 만들어냈다는 점이었습니다. MAU는 1달에 1번 이상 해당 서비스에 방문한 이용자를 뜻하는데요. 따라서 보통 특정 서비스의 고객 규모를 보여주는 지표로 활용되곤 합니다. 따라서 당근의 MAU 감소는 서비스의 양적 성장이 정체되었다는 걸 의미하고요. 아무래도 리오프닝 이후 중고거래에 대한 관심...
국내 최대 규모의 커머스 버티컬 뉴스레터로, '사고 파는 모든 것'에 대한 이야기를 다룹니다.
매주 수요일 아침, 가장 신선한 트렌드를 선별하여, 업계 전문가의 실질적인 인사이트와 함께 구독자분들의 메일함으로 전해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