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당 현수막이라는 공해

김상현
김상현 · 평범한 글쟁이
2023/05/09
유독 정당 현수막이 눈에 잘 띄는 날들이다. 이곳에도 있고 저곳에도 있다. 어느 당 현수막이 풍경을 해친다고 생각해 다른 곳으로 시선을 돌려도 그 정당 현수막이 거기에 걸려있다. 결국, 나는 카페 안에서 풍경 보기를 포기한다.

요즘 정당 현수막은 길거리 풍경에서 없어서는 안 될 요소다. 사람들이 좋아하든 싫어하든 그렇다. 사실 정당 현수막을 크게 반기는 사람은 현수막 업자를 제외하고는 별로 없을 것이다. 그것은 아름답기 보다 시끄럽다.

시장에서 좌판 깔고 '이거 사시오, 저거 사시오'하는 상인들의 목소리는 정겹지만 정당 현수막의 목소리는 듣고 싶지 않은 목소리는 매일봐도 정겹기보다 짜증나기까지 한다. 누군가는 이를 '공해'라고 표현할 정도고 많은 이들의 공감을 받고 있다. 그렇다. 시민들은 정당 현수막을 '공해'라 느낀다.
정당 현수막들이 난립하고 있다 (출처 MBC 뉴스)
비유적인 표현이 아니라 실제도 그렇다. 난립하는 환경현수막에 대해 한 시민단체는 다음과 같이 분석했다.

환경운동연합에 따르면 현수막은 대부분 플라스틱 재질이며, 현수막 1장은 4㎏의 온실가스와 다이옥신 같은 1급 발암물질을 배출한다. 현수막에는 염료가 포함돼 있어서 소각 때 유해 물질이 더 많이 발생할 수 있다.기후변화행동연구소에 따르면 현수막 1장을 처리하면서 나오는 온실가스 무게를 이산화탄소로 환산하면 6.28㎏이나 된다. 지난해 전국동시지방선거를 기준으로 환산하면 이산화탄소 803.8t이 발생한 것이다. - 서울신문, ‘무제한 정당 현수막법’ 이후 서울서 현수막 4만 7000장 걸려, 2023.04.25.

정당 현수막은 왜 철거되지 않는가?

그래도 시끄럽게 떠드는 것이 민주주의 미덕이라고 했다. 나는 민주적 시민의 소양을 다하기 위해 오히려 정당 현수막 내용을 진지하게 읽어보았다. 그래 사회 현안을 이렇게 떠먹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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