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의 민족

레베카Kim
레베카Kim · 국제개발협력 ❘ NGO
2024/02/28
나의 지난 글 중에 '꼴마도 (Colmado)' 라는 곳이 등장한다. 이곳은 도미니카공화국에서 새벽시간을 제외하면 365일 기본 식자재나 생필품을 쉽고 빠르게 구매할 수 있는, 모든 동네마다 있는 '종합마트' 이다. 이 나라에서 거래되는 소비자 물품 60% 정도가 꼴마도를 통해 사고 팔린다고 하니 꼴마도는 서민경제에 엄청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꼴마도는 배달 서비스가 무료이다. 가서 사는 것이나 전화로 배달 시키는 것이나 물건 값이 똑같다는 소리다. 심지어 배달을 위한 최소 구매 금액 규정도 없다. 배달 물품은 보통 오토바이를 타고 오는 아저씨나 청년들에 의해 전달되는데 이들에게 남은 잔돈을 팁으로 주는 것을 배송비로 생각할 수 있겠지만 이또한 의무는 아니다.
꼴마도 배달보이 @acento.com.do


나는 주변에서 '우리나라가 배송은 정말 최고야!' 라는 소리를 자주 듣는다. 인터넷으로 오늘 주문하고 오늘 물건을 받을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춘 국가는 한국을 포함해 몇 없고, 그중에서도 한국이 세계 최고 수준이기는 하다. 미국 아마존도 2년 전부터 일부 주(state)의 프라임 회원이면서, $25 이상 구매자에 한해 당일 배송이 가능하긴 하지만 한국처럼 다양한 브랜드의 상품을 구매할 수는 없다.

그렇지만 우리나라는 국토 면적이 작으면서 교통 인프라가 좋아 지역 간 물자 이동이 쉽고 거기다 IT 강국에 일인당 국민소득 4만불을 바라고 있으니 현재의 배송 서비스를 갖추고 있는 건 사실 크게 놀라운 일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나는 한국사람의 '빨리 빨리' 정서가 로켓배송에 한 일조를 했다고도 생각한다.

내가 오늘 이야기 하고 싶은 건 쿠팡이 아니라 도미니카공화국의 배달 문화에 관한 것이다. 이 작은 섬나라는 인프라도 형편 없고 1인당 국민소득 기준으로는 우리나라의 1/4 정도에도 못미치지만 다양하고 꽤 괜찮은 배달 서비스를 갖추...
레베카Kim
레베카Kim 님이 만드는
차별화된 콘텐츠, 지금 바로 만나보세요.
이미 회원이신가요? 로그인
영국에서 국제개발학을 전공하고, 2013년부터 아프리카를 거쳐 중남미 지역을 중심으로 개발 현장에서 근무하고 있다. 난민, 여성, 환경에 관심을 두고 평화롭게 공존하고 연대하는 지구공동체를 꿈꾼다.
7
팔로워 61
팔로잉 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