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팬덤 이대로 괜찮나요?
2021/10/24
K-POP은 이제 세계 주류 문화 중 하나로 깊숙하게 자리잡은 것 같습니다. BTS의 국제적 진출이 그것의 원인처럼 여겨지기도 하지만, 실제로는 결과에 더 가깝죠. 국제사회로 뻗어나간 K-POP이라는 장르는 이제 다양한 영역에서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습니다. 이렇게 일상 속으로 들어가다보니 이것과 전혀 상관없어 보이는 곳에서도 K-POP이 등장하기도 합니다.
홍콩의 민주화 투쟁에서, 태국의 자유를 외치는 민중들 사이에서, 미국에서 BLM 펫말을 들고 행진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K-POP이 흘러나오는 장면을 우리는 목격합니다. 마치, 임을 위한 행진곡이 아시아 국가의 투쟁가로 변모했듯이 BTS의 피 땀 눈물 같은 노래가 투쟁하는 민중에게 힘을 복돋아 줍니다. 이에 대해서 행동하는 팬덤의 힘이 무엇인가 질문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를테면 ‘K-POP으로 돌아보는 2020년의 국제연대’ 다음과 같이 기사를 마치고 있는데, 이는 우리에게 시사하는 점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K-POP이 저항적인 것이 아니라 K-POP을 즐기는 청년들의 행동이 때로는 저항으로, 때로는 연대로 나타나고 있다고 보는 것이 정확하다. 주목할 점은 왜 이 시대 지구의 청년들은 노동조합이나 정당, 사회단체가 아닌 케이팝 팬덤의 형태로 사회의 전면에 나서고 있는가이다. ‘왜 K-POP인가’보다 ‘왜 팬덤인가?’로 이 놀라운 현상에 대한 분석의 초점이 이동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와 같은 질문에 기반해서 그동안 팬덤의 열광적인 활동, 막대한 자본, 좋은 컨텐츠라는 K-POP의 성공공식이 따라 다니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빛이 있으면 그늘도 있습니다. K-POP 가수들의 자살 소식 등이 들려오면서 쉬지 않고 달려온 K-POP 산업 전반이 과연 옳은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는지 의문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서는 주로 아이돌 개인을 무시하는 거대한 자본과 기획사들의 태도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