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의식과 어른스러움

천현우
천현우 인증된 계정 · 휴먼 계정입니다.
2022/01/12
예전에 미디어 오늘 칼럼으로 정용진 씨를 비판한 적 있습니다. 정확히 말해선 정용진 씨한테 동조하는 댓글들 보면서 든 생각을 썼었죠. 정용진 씨 인스타에 달린 댓글들을 쭉 훑다보면 ‘강자동일시’ 심리가 굉장히 세게 느껴졌거든요. 최근 다시 인스타를 들어가 봤는데 댓글들은 여전하더군요. 그중에 좀 흥미롭게 본 사람이 있었는데요. “중국 북한 빨갱이들은 죽여야 제 맛” 대충 이런 댓글을 다신 분이었어요. 그 분의 인스타를 가보니까 최근 스파이더맨 영화를 보셨더라구요. 거기서 맨날 나오는 ‘큰 힘에는 큰 책임이 따른다’란 대사는 들을 때마다 막 가슴이 울컥 하신데요. 정작 큰 힘에 아무 책임을 안 지는 부회장님의 행동엔 동조하면서 말이죠. 이 엄청난 인지부조화를 보면서 역시 사람이란 참 어렵구나란 생각을 했습니다.

(미디어 오늘 칼럼 : http://www.mediatoday.co.kr/news/articleView.html?idxno=213886)

저는 멸공 논란보다 그 이후 대처에 더 주목했어요. 사실 실수는 누구나 할 수 있잖아요. 정말로 공산주의가 혐오스러울 수 있어요. 그걸 인스타에 올리는 것까지도 있을 수 있는 일이에요. 당시 피곤하셨을 수도 있고 술 좀 취하셔서 감정적이셨을 수도 있죠. 근데 끝까지 사과 안 하는 모습. 입장표명을 빙자한 난잡스러운 변명문. 멸공 얘기 안 하겠다고 ‘측근을 통해서’ 언급하는 태도. 불매 운동 게시물을 굳이 박제해서 비꼬는 행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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