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에 산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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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에 산다는 것

옛날 신문에서 찾은 이야기 - 줄어드는 인구, 사라지는 지역

이응상
이응상 · 글쓰는 요식업 종사자
2023/02/04
강원도 태백시 철암탄광역사촌 (본인 사진)
나는 80년대 후반 출생자다. 5살 때까지 살았던 곳이 인근 시에 통합되었던 어느 읍내였는데 가게의 간판은 알록달록하면서 어딘가 빛바랜듯했고, 사람들도 바쁘게 움직였다. 가끔 부모님 곁에 따라갔던 식당, 슈퍼는 좁았지만, 왠지 아늑해 보였다.

그 읍내의 조그마한 음반 가게 산울림 레코드
나는 거기를 지나가면서 늘 설레였다.
유리창 너머 선반 가득히 빽빽한 음반

스피커에서 늘 들려오던 큰 음악 소리
어렸을 적 그 가게를 지나면서
내 마음은 한가득히 설레였다

들어갔을 때 늘 친절하게 웃어주시던
조그만 읍내 음반 가게의 주인아저씨
낭만과 흥을 좋아하시는 사람 같았다
  - 본인 시 <산울림 레코드>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고 어른이 되니 정겹던 동네의 인구가 줄어들었다. 아니, 그동안 여행갔던 많은 동네의 인구는 점점 줄어들어 빈 건물이 늘어난다.

"농어촌지역의 인구감소에 따라 학생 1백 명 미만의 경기도 내 15개 소규모 국민학교(현 초등학교)가 내년부터 분교로 격하되고 분교 가운데 학생 수가 적은 10개 분교는 폐교된다." - <도내15개 국민학교 분교로 농어촌 지역 인구감소따라> (한겨레, 1988.11.25.)

"60년대 중반 8만 명이 넘었던 군위군 인구는 지금은 3만 2000여 명으로 60% 이상 감소했다. 산업화와 도시화의 물결 속에 취업과 자녀 교육 문제로 농촌을 떠난 이가 대다수다." - <郡(군)인구 늘리기에 안간힘> (조선일보, 1999.12.10.)

"광양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광양시의 인구는 13만 7천913명으로 전년도 13만 8천238명에 비해 325명이 줄어들었으며 광양읍 지역만 1천133명이 증가한 대신 중마동을 비롯한 동·면 지역이 모두 감소했다." - <광양시 인구 다시 감소 지난해 325명이나 줄어> (무등일보, 2003.1.13.)

사람들은 더 나은 삶과 꿈을 찾아 농촌에서 도시로, 지방에서 서울로 터전을 옮겼다. 자신이 살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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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 프로그램 '꿈꾸는 만년필' 5기 / 시집 '마음을 쓰다' 저자 비수도권에 거주하며 지역사회, 장애, 미디어 등에 관심을 가지고, 더 나은 사회를 만들길 희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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