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11/12
보는사람 별로 없을 답글이니 여기에 추가로 씁니다. 가볍게 넘어가려고 했는데 댓글 달아주신 것을 보고 놀랐습니다.
+ 주제넘은 충고
아주 솔직하게 얘기하자면 지금 제 여러 상황을 고려하면 페미니즘에 대해 이야기하고 젠더 평등이 이루어지는게 제 지위 위협으로 직접적으로는 가지 않습니다. 간접적으로 총 일자리 구조의 변화에 따라서는 문제가 될 수 있겠지만요. 제가 젠더에 대해 이야기할 때의 불편함은 본문에 잘 썼다고 생각합니다.
라고 언급해주셨는데요.
저는 예민한 사람이라 ‘지위’라는 단어에 주목합니다.
전 학업에 있어서 실패에 가까운 성공하지 못한 사람이지만 그래도 인생 선배, 공부 선배로 조언드립니다. 지위라는 단어를 쓰실 때 어떤 의도로 쓰셨는지는 몰라도 무의식적으로 저 단어를 선택하셨다면, 본인도 모르는 사이(어쩌면 알면서) 선민의식을 갖고 계실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보통 석사 때 가장 심하다는 점을 미루어 짐작해보면, 제한적이긴 하지만 개인적인 경험을 토대로 생각해볼 때, 석사과정 중에 계시리라 짐작되어집니다. 저 포함 많은 사람들이 박사과정 중에 학업을 포기하는 이유 중에는 본인의 수준을 적나라하게 깨닫고 좌절하는 경우가 많거든요.
그리고 ‘평등’은 지위, 계층, 수준과는 별개의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직간접적인 위협이 가해진다고 저어하고, 가해지지 않는다고 지지할 문제는 아니라고 봅니다. 평등은 ...
달아주신 링크에 있어서 얘기된 불편함과 제가 언급해둔 불편함의 이유는 확실히 다르다고 말할 수 있겠습니다만, 상당히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아주 솔직하게 얘기하자면 지금 제 여러 상황을 고려하면 페미니즘에 대해 이야기하고 젠더 평등이 이루어지는게 제 지위 위협으로 직접적으로는 가지 않습니다. 간접적으로 총 일자리 구조의 변화에 따라서는 문제가 될 수 있겠지만요. 제가 젠더에 대해 이야기할 때의 불편함은 본문에 잘 썼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Homeeun 님(호칭을 뭐라고 부르는게 맞죠..??)도 그렇고, 저도 그렇고 특정 문제에 대해 어떤 입장을 취하는 사람을 일반화하는건 확실한 근거가 있어야 하고, 그 이전에는 경계해야 할 겁니다. 얼룩소 오리지널의 제 답글을 보셨을지 모르겠지만, '페미니스트'인 사람과'페미니즘을 반대하는 사람'의 입장이 동등할 수도 있을 정도의, 개념 자체에 대한 왜곡이 심한 세상이거든요. 제 피로감은 그 중간에서 중심을 잡는것의 에너지 소모도 있습니다.
어쨌든 저는, 비록 학교 교양과목 수준이지만, 남성이 압도적으로 적은(심지어 커플이 아니고 솔로로 듣는 남학생은 극극소수였던.. 주륵..) 여성학을 수강하고, 사회이슈/철학 등을 이야기하고 글 쓰는 모임의 팀장을 4회 진행하면서도, 허상을 떠나 실제 제 20대 30대 남성 지인들과 대화하는 등 제 가능한 선에서는 직면하는 방법을 택했습니다.
그럼에도 '왜 불편한가'는 분명 너무 중요한 포인트라고 생각합니다. 지금까지는 그래서 직면을 최대한 많이 하는 방법을 택하되, 여러 얼룩커분들이 달아주신 대로 조절하면서도, 그 불편함에 감사할 수 있는 사람이 되야겠다고 생각이 정리가 되어 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