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리학 박사과정을 시작하며 제 분야에 쓰이는 위상수학과 기하학을 어떻게 공부해야 하는지 막막합니다 [2편]

1편에서 계속 되는 내용입니다https://alook.so/posts/KmtklWd

A. 2번으로 넘어가 보겠습니다. 박사과정을 시작한 입장에서 무슨 얘기를 할 수 있을까요? 명확합니다. 공부를 하고 싶기 때문입니다. 어려운 길을 선택한 것을 알면서도 시작했습니다. 기본적으로 예상했던 것이죠. 그래서 전해드리고 싶은 말은 다음과 같습니다. 알고 시작했을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힘들어요. 박사과정 공부는 이렇게 생각하는 것이 더 건강한 것 같아요. 사람들이 보편적으로 얘기하는 여러 어려움들이 있습니다. 연구의 어려움, 관계의 어려움, 예를 들어 재정 등등. 모든 것들을 겪고 지나간다고 생각하면 틀린 말이 아닌 것 같아요. 그래서 "나는 괜찮을 거야"라고 말하는 것도 좋은데, 남들은 힘들 수도 있지만 나는 괜찮아요. 이것도 나쁘지 않은 마인드셋이기는 합니다. 하지만 더 좋은 마인드셋은 이 힘들 거를 대비한다고 할 수 있겠네요. 그러니까 힘든 일이 생기더라도 내 삶을 견뎌나갈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야 합니다. 예를 들어, 나랑 친한 친구와 평소에 저는 인생의 일상과 행복을 함께 나눌 수 있어서 소중하게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런 대화와 함께 낄낄거리며 함께 밥을 먹거나, 지도 교수나 동료들과 일을 진행하면서도 진심 어린 대화를 할 수 있는 관계를 만드는 것입니다.

이런 것들이 아무 것도 아닌 것 같지만, 이 긴 세월을 정신적으로 힘들게하지 않고 버텨나가게 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원동력이 됩니다. 그래서 이런 것들은 기본적으로 쉽지 않을 것이라고 상정하고, 오히려 아무런 문제 없이 졸업한다면, 그것은 다른 의미에서 문제일 수 있습니다. 전문가가 되는 것은 어떻게 보면 겪어야 할 실패들을 모두 겪는 것을 의미합니다.

B. 그렇죠. 내가 얼마나 잘하는지에 대한 포인트도 있지만, 한편으로는 남들이 겪는 실패들을 다 겪고도 그럼에도 불구하니까 한계점을 정확하게 알고 있는 이때는 이런 측면이 있고, 이때는 이런 측면이 있음을 경험적으로 더 이해하게 되는 사이드가 있습니다. 그러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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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수학을 연구하고 가르치는 일을 업으로 살고 있습니다. 아기 아빠 입니다. 유튜브 '수학의 즐거움, Enjoying Math'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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