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탄은 죽지 않는다. 그들이 돈을 대는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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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6/13
멸종 위기에 처한 세계에서 가장 더러운 연료를 금융기관들이 살려내고 있다.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호주 뉴캐슬 항구의 푸른 하늘 아래에 산처럼 높게 쌓인 석탄 더미 여럿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거대한 삽으로 석탄을 떠서 컨베이어 벨트 위에 올려놓으면 축구장 세 개를 붙여 놓은 만큼 긴 화물선으로 빠르게 옮겨진다. 뉴캐슬 항구 터미널의 석탄 처리량은 연간 2억 톤에 달하며, 그 결과 뉴캐슬 항구는 세계 최대 석탄 수출항이 되었다. 지난해 홍수로 인해 잠시 수출이 중단되기는 했지만 뉴캐슬 항구의 석탄 처리량은 다시 증가하고 있다. 최신 우버 자동화 터미널인 뉴캐슬석탄인프라그룹(NCIG)을 감독하는 애런 조핸슨은 뉴캐슬 항구의 처리량이 적어도 7년 이상은 사상 최고 수준에 가깝게 유지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일본이나 한국 같은 부유한 아시아 국가뿐 아니라 말레이시아, 베트남 같은 개발도상국에서도 뉴캐슬 항구 터미널을 통과하는 고급 석탄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지구 반대편의 분위기는 상당히 달라 보인다. 최근 몇 주 동안 환경보호 활동가들은 석탄 채굴 중단을 요구하는 캠페인의 일환으로 유럽은행과 에너지 회사들의 연례 총회를 방해하는 시위를 진행해 왔다. 그들은 셰익스피어의 "속세의 번뇌를 벗지 말라(Don’t shuffle off this mortal coil)”, 스파이스 걸스의 "지금 당장 멈춰(Stop right now)” 등 문구를 인용해서 시위에 활용했다. 그들의 입장을 지지하는 많은 사람은 2022년 에너지 관련 총 탄소 배출량에서 석탄이 40% 이상을 차지하는 등 온실가스의 가장 큰 공급원이라는 사실을 우려하고 있다. 유엔은 지구의 평균 온도 상승폭을 산업화 이전 수준 대비 1.5°C 이하로 유지하려면 석탄 생산량을 매년 11%씩 줄여야 한다고 주장한다. 공식적인 예측 기관인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신규 광산 개설과 기존 광산 확장을 반대하고 있다. 기후 전문가들은 (지구 온난화를 막기 위해서는) 총 석탄 매장량의 80%가 연소되지 않은 상태로 남아 있어야 한다고 믿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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