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수가 다수를 지배하는 피라미드 계층 구조의 보편성
2023/08/21
두 개의 태양은 없다
지배 계층 구조의 정점에서 일어나는 갈등 구조를 잘 표현하는 말이다. 사회의 구조를 인식할 때 우리는 알게 모르게 지배 계층 구조를 파악하는 것에 익숙하며, 그 계층을 이루는 숫자는 지배적인 위치로 올라갈 수록 더 좁아지고 그 끝인 정점에는 한 명이 자리한다는 생각에 익숙하다.
이와 관련된 흥미로운 가설이 있다. 이런 피라미드 구조가 자원을 둘러싼 갈등과 해결의 과정 속에서 진화한 안정적인 상태라고 보는 가설이다. 예를 들어, 한 명이 여러 명을 지배하는 상황을 생각해보자. 이 때 자원 소유에 대한 우선순위는 한 명에게 있기에 그 한 명과 다수 사이에서는 갈등 상황이 있겠지만, 다수 간에 갈등이 일어날 일은 적다. 반대로, 여러 명이 한 명을 지배하는 상황은 자원의 우선순위가 여러명에게 있기 때문에 이들 사이에서 갈등이 일어날 확률이 높아진다.
갈등은 비용이자 생존과 직결되는 전략이므로, 사회 구조 또한 진화의 관점에서 생각해 본다면 최대한 갈등이 적은 구조를 이루는 편으로 진화의 압력이 작동한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갈등의 총량이나 안정성의 관점에서 보아 여러모로 소수가 다수를 지배하는 편이 안정적이라는 것이다. 두 개의 태양이 왜 없는지를 설명하는 흥미로운 가설이다.
최근 발표된 논문은 이를 실험적으로 보이고 있다. 제목은 'Human and animal dominance hierarchies show a pyramidal structure guiding adult and infant social inferences',...
@박현안 맞습니다. 세 명만 모여도 대표가 생기는 게 사회인 것 같아요ㅎㅎ
논문에서는 크게 언급되지 않았지만 개인적으로는 지배자-피지배자 사이의 갈등 구조도 흥미로운 것 같아요. 따르기 싫은데 억지로 따르는 상황이라면 아무리 다수 (피지배자) 간의 갈등이 약하더라도 불안정해질 수 있는게 이 구조라는 생각이 들거든요.
그래서 이 문제는 우리가 누구의 관점에서 더 많이 세상을 보는지와도 관련이 있는 것 같아요. 자원을 배분하거나 갈등을 해결할 때, 알게 모르게 지배력이 강한 인물의 시선에서 생각하는 편향이 있다고나 할까요. 나도 모르게 지배력이 강한 사람의 입장에서 생각하면서 얻는 이점이 있을 것 같아요. 자원의 배분 측면이나, 갈등을 회피하기 위한 방법으로써 말이죠. 사회라는 액션의 주어를 찾는 과정이 소수가 다수를 지배하는 피라미드 구조로 나타나는 것이 아닐까.. 그런 생각도 해보게 됩니다..ㅎ
(생각해보고 싶어서 쓴 글에 의견들을 주시니, 신이나서 투머치 토커가 되어버리네요ㅎㅎ 댓글 감사해요!)
인간 사회에서 절대 없앨 수 없는 게 계층이라던데... 이런 연구가 있군요. 흥미롭네요!
인간은 비교로 세상을 배운다는 점이 저는 참 흥미로웠거든요. 그 때문에 결국 계층이라는 걸 만들고, 누군가는 이끌고 누군가는 따르는 구조가 고착화되는 건 아닐지...
아이들이 또래들과 어울려 노는 걸 지켜보면, 꼭 누군가가 리드를 하더라고요. 5,6살부터는 대부분 그런 것 같아요. 힘이든 목소리 크기든 아이디어든, 결국 서로 비교했을 때 조금이라도 앞선 아이들이 친구들을 이끌어 나가더라고요. 참 신기하죠.
논문 소개 감사해요!
@실컷 피라미드 계층 구조에 익숙하다 보니, 특정 계층에 대한 비판적인 시선은 가져본 적 있지만, 왜 피라미드 모양일까 그 자체에 대해서는 특별히 생각해 본적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이런 질문과 대답의 방식이 흥미롭게 느껴졌던 것 같아요. 말씀하신 것처럼 씁쓸한 감정도 느껴지기도 했구요.
다만, '지배' 상황을 전제로 한 질문이자 대답이다 보니 연대, 협력, 견제 등 호혜를 통해 안정적일 수 있는 상태는 스코프에서 벗어나 있었습니다. 그러니, 피라미드 형태는 가능한 안정 상태 중 하나라고 볼 수 있는 것 같아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원을 둘러싸고 발생하는 다수 간의 갈등의 해결 방법으로써 지배적인 존재나 논리를 받아들이는 방식은 피라미드 구조의 긍정적인 측면을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문제는 고착화한 피라미드, 내지는 악용에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네요..
피라미드 구조는 계급성을 가장 극적으로 보여주는 형태인데, 이게 또 사회적으로 가장 안정적인 상황을 보여준다고 하니, 씁쓸하기도 하네요.
@실컷 피라미드 계층 구조에 익숙하다 보니, 특정 계층에 대한 비판적인 시선은 가져본 적 있지만, 왜 피라미드 모양일까 그 자체에 대해서는 특별히 생각해 본적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이런 질문과 대답의 방식이 흥미롭게 느껴졌던 것 같아요. 말씀하신 것처럼 씁쓸한 감정도 느껴지기도 했구요.
다만, '지배' 상황을 전제로 한 질문이자 대답이다 보니 연대, 협력, 견제 등 호혜를 통해 안정적일 수 있는 상태는 스코프에서 벗어나 있었습니다. 그러니, 피라미드 형태는 가능한 안정 상태 중 하나라고 볼 수 있는 것 같아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원을 둘러싸고 발생하는 다수 간의 갈등의 해결 방법으로써 지배적인 존재나 논리를 받아들이는 방식은 피라미드 구조의 긍정적인 측면을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문제는 고착화한 피라미드, 내지는 악용에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네요..
@박현안 맞습니다. 세 명만 모여도 대표가 생기는 게 사회인 것 같아요ㅎㅎ
논문에서는 크게 언급되지 않았지만 개인적으로는 지배자-피지배자 사이의 갈등 구조도 흥미로운 것 같아요. 따르기 싫은데 억지로 따르는 상황이라면 아무리 다수 (피지배자) 간의 갈등이 약하더라도 불안정해질 수 있는게 이 구조라는 생각이 들거든요.
그래서 이 문제는 우리가 누구의 관점에서 더 많이 세상을 보는지와도 관련이 있는 것 같아요. 자원을 배분하거나 갈등을 해결할 때, 알게 모르게 지배력이 강한 인물의 시선에서 생각하는 편향이 있다고나 할까요. 나도 모르게 지배력이 강한 사람의 입장에서 생각하면서 얻는 이점이 있을 것 같아요. 자원의 배분 측면이나, 갈등을 회피하기 위한 방법으로써 말이죠. 사회라는 액션의 주어를 찾는 과정이 소수가 다수를 지배하는 피라미드 구조로 나타나는 것이 아닐까.. 그런 생각도 해보게 됩니다..ㅎ
(생각해보고 싶어서 쓴 글에 의견들을 주시니, 신이나서 투머치 토커가 되어버리네요ㅎㅎ 댓글 감사해요!)
인간 사회에서 절대 없앨 수 없는 게 계층이라던데... 이런 연구가 있군요. 흥미롭네요!
인간은 비교로 세상을 배운다는 점이 저는 참 흥미로웠거든요. 그 때문에 결국 계층이라는 걸 만들고, 누군가는 이끌고 누군가는 따르는 구조가 고착화되는 건 아닐지...
아이들이 또래들과 어울려 노는 걸 지켜보면, 꼭 누군가가 리드를 하더라고요. 5,6살부터는 대부분 그런 것 같아요. 힘이든 목소리 크기든 아이디어든, 결국 서로 비교했을 때 조금이라도 앞선 아이들이 친구들을 이끌어 나가더라고요. 참 신기하죠.
논문 소개 감사해요!
피라미드 구조는 계급성을 가장 극적으로 보여주는 형태인데, 이게 또 사회적으로 가장 안정적인 상황을 보여준다고 하니, 씁쓸하기도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