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태되는 것에 대한 집단 트라우마와 저출생
2023/03/03
최근 우리나라 출생률이 0.7명대로 떨어지면서 사회적으로 커다란 논란이 되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세계 최하는 물론이고 우리가 흔히 '저출산고령화' 사회라고 말하는 일본의 절반 수준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러한 상황은 사실상 우리 사회가 스스로 만든 '인과응보'적인 측면이 강하다.
저출생 문제에 대한 진단은 다양하지만, 그 핵심 중 하나로 '집단적 트라우마' 사회라는 점도 무시할 수 없을 것이다. 지금의 출생률을 '견인'해야 할 2030세대는 살아오면서 대부분 씻을 수 없는 트라우마를 경험했다. 그 트라우마의 이름은 '박탈 또는 도태'라고 불리우는 것이다.
학교에서부터 줄세우는 문화가 만연하면서, 대략 중상위권에 들지 않는 절반 이상의 학생들은 자신들이 열등생이라는 기분을 학창 시절 내내 달고 살아야 했다. 걔중에는 예체능에 소질을 발휘하거나 자기만의 꿈을 가진 경우도 더러 있으나, 상당수는 학대 당하는 기분으로 교실에 앉아 있거나 엎드린 채로 '도태되는 기분'만을 견뎌야 했다.
이 느낌은 사실상 인생 내내 따라다니는 것이 된다. 어린 시절, '도태되는 기분'을 가장 공포스럽고 견디기 어려운 학대처럼 경험한 세대는 나머지 인생에서도 계속 이런 기분과 싸우게 된다. 20대가 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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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노사회>, <인스타그램에는 절망이 없다>, <우리는 글쓰기를 너무 심각하게 생각하지> 등의 책을 썼습니다.
현재는 변호사로도 일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