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부터 장마가 시작된다고 합니다. 연이은 수재에 여름이 반갑긴커녕 아찔한 계절로 느껴집니다. 쏟아져 내리는 빗줄기에 때맞춰, 차마 쓸려가지 않았으면 하는 이야기들을 담았습니다. 청년층 최고의 직업에서 죽음의 자리가 되어버린 공무원 사회, 아무도 눈길 주지 않는 노숙인들의 죽음, 핵심보다 자극에 휘둘리게 되는 공론화, 그리고 기후 취약계층을 넘어 소외계층인 장애인. 왜 어떤 이야기들은 자꾸만 쓸려갈까요? 쓸려가기 전에 무언가 할 순 없었을까요? 함께 생각해 보며 읽었으면 좋겠습니다.

"카라 동물학대 정황 분명 있지만... 케어 때와는 다르게 풀어야"

지난해 동물권행동 카라 노조가 설립됐습니다. 대표의 독단적인 운영에 의한 임금 구조 왜곡, 사업 백지화, 비민주적 임원 선출 및 징계를 규탄하기 위해서였죠. 곰보금자리 최태규 대표도 노조에 연대하기 위해 카라 사측과의 협력을 중단했습니다.

하지만 카라 노조에 대한 이목은 조금 빗나가게 되었습니다. 지속적으로 동물 학대를 일삼은 활동가가 임원으로 승진했단 폭로가 보도되면서부터였습니다. 이때부터 시민 단체의 조직 개선 노력보다는, 동물권 단체의 동물 학대에 관심이 쏠리게 됐습니다.

최태규 대표는 인터뷰에서 이렇게 강조합니다. 집중할 것은 나쁜 사람 하나둘의 퇴출이 아니라, 반복되는 동물 단체 전반의 조직 문제의 개선이라고요. 카라 사태뿐 아니라 최근 우리 사회에서는 핵심 문제보다 유명한 대표자의 못남이 부각되거나, 진실 공방으로 공론화의 취지가 퇴색된 경우가 많았습니다.

강형욱 보듬컴퍼니 대표는 직원들에게 가한 금전적, 정신적 가해를 젠더 갈등을 이용해 회피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