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출퇴근시간과 점심시간은 안녕하십니까?

Radius
Radius · 인생은 반지름이다
2021/12/03
1. 나는 출퇴근을 하지 않습니다. 장시간 여행을 하고 있습니다. 
나는 오늘도 여행을 하고 있습니다. 노트북이 든 무거운 배낭을 메고 집에서 걸어서 지하철역까지 15분, 전철에서 1시간을 서 있고, 전철에서 사무실까지 15분을 걷습니다. 출근시간만 1시간 30분, 하루 왕복 3시간이 길에서 보내는 시간입니다. 20년이 넘도록 매일 반복했으니까 계산해보면,

'3시간 X 20일(1달) X 12개월(1년) X 20년 = 1달에 60시간, 1년에 720시간, 20년간 1,440시간'

매일 아침 6시에 일어나 씻고 밥 먹고, 7시에 집에서 나와 서울역 급행을 타기 위해 서둘러 발길을 재촉합니다. 지하철 급행을 타면 1시간 30분 정도이지만, 그마저도 놓치면 1시간 50분이 걸리니까 더 일찍 서두르게 됩니다. 결국 급행을 타기 위해 기다리는 시간, 더 일찍 출근하는 시간을 따지면 비슷한 수준입니다. 급행을 타면 사무실에 8시 30분에 도착하고, 일반을 타면 8시 50분에 도착하니까요.

5년 전, 통계이기는 하지만 2016년 OECD가 발표한 평균 통근시간(편도)는 38분이고, 한국의 평균 통근시간(편도)는 58분이라고 합니다. 20년 전에는 지하철 1호선 출발역이 수원역이라 앉아서 출근할 확률이 많았지만 지금은 충남 신창역에서 1호선이 출발하기 때문에 1시간 내내 꼼짝 없이 서 있어야 합니다.

젊을 때는 괜찮았지만 무릎이 아파서 요즘은 전기가 찌릿찌릿오기도 합니다. "너무 힘들면 서울로 이사 가면 되잖아?"라고 묻는다면, 서울의 집값을 감당할 수 없는 처지하고 대답할 밖에요. 그리고 스스로 위안하기도 합니다. "천안에서 서울까지 출퇴근하는 사람도...
얼룩패스
지금 가입하고
얼룩소의 모든 글을 만나보세요.
이미 회원이신가요? 로그인
글을 쓴다는 건 아직 살아있다는 것, 글이 남아있다는 건 살아서 무언가라도 했다는 것, 그래서 나는 오늘도 글을 쓴다.
17
팔로워 61
팔로잉 7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