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11/12
저는 지금 쉼터에 들어와있는 아동학대 피해당사자입니다
제 꿈은 통역관이에요
제 목소리로 세상에 우리나라를 알리고 싶습니다
그러기 위해선 대학, 대학원을 졸업해야 합니다
모르겠어요. 제가 사는 지역 쉼터들이 꽉 차서 다른 지역 일시쉼터에 와있는데, 학교는 어떻게 해야 할지. 대학등록금은 어떻게 해야 할지
다행히 수학을 제외한 공부는 모의고사에서 전국 0.4%-1%를 왔다갔다 할 정도로 잘 하고, 대학교에 가기 위해 준비중이지만, 당장 화요일이 되면 저는 일시쉼터를 퇴소해야 합니다
제가 무사히 성년이 될 수 있을 지 모르겠어요
제가 좋은 어른이 될 수 있을지 모르겠어요
제가 대학원까지 학업을 마칠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아무것도 모르겠어요
전 이제 정말 어떡하면 좋을까요
제 꿈은 통역관이에요
제 목소리로 세상에 우리나라를 알리고 싶습니다
그러기 위해선 대학, 대학원을 졸업해야 합니다
모르겠어요. 제가 사는 지역 쉼터들이 꽉 차서 다른 지역 일시쉼터에 와있는데, 학교는 어떻게 해야 할지. 대학등록금은 어떻게 해야 할지
다행히 수학을 제외한 공부는 모의고사에서 전국 0.4%-1%를 왔다갔다 할 정도로 잘 하고, 대학교에 가기 위해 준비중이지만, 당장 화요일이 되면 저는 일시쉼터를 퇴소해야 합니다
제가 무사히 성년이 될 수 있을 지 모르겠어요
제가 좋은 어른이 될 수 있을지 모르겠어요
제가 대학원까지 학업을 마칠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아무것도 모르겠어요
전 이제 정말 어떡하면 좋을까요
아이유의 <아이와 나의 바다> 라는 노래 가사 중에...
얼마 전 첼리스트 한 분을 만났습니다. 국내에서 음대를 졸업한 후 프랑스와 독일에서 유학 생활을 하고 멕시코에서 연주를 하시다 잠시 귀국하신 분이었어요. 음악에 대한 열정도 대단했지만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이 참 따뜻하고 긍정적인 분이셔서 기억에 남았습니다.
궁금해서 첼리스트의 이력을 찾아보았습니다. 보통 음악은 돈이 없으면 못 한다고들 하잖아요. 유럽에서 유학을 할 정도니 국내 독주회 이력을 포함한 다양한 정보가 있을 줄 알았거든요. 그런데 이 분이 보육원 출신이었습니다. 성인이 되어 퇴소를 해야 할 상황이 되었고 할 수 있는 것은 기술을 배우는 길밖에 없었다고요. 하지만 음악에 대한 꿈을 놓지 못해 어려운 상황에서도 입시를 준비했고 어느 음대에 장학생으로 선발되어 학업을 이어나갈 수 있었다고 합니다. 이후 유학 과정에서도 비슷한 도움을 받아 학업을 이어나갈 수 있었을 것으로 추정합니다.
경제적으로 부유한 다른 음대생처럼 화려한 졸업 연주회나 독주회를 한 것 같진 않지만(검색으로 찾을 수가 없었어요) 꾸준히 연주를 했습니다. 그리고 2022년에도 여전히 연주를 하고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며 살고 있습니다. 현재 그분의 경제 상황이 어떤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좋아하는 사람들과 좋아하는 일을 하며 멋지게 살고 있다는 것은 알고 있습니다.
경제적으로 부족하고 지붕이 되어줄 보호자가 없으면 험난한 것이 현실입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모든 것이 무너져내리지는 않는다는 이야기를 해주고 싶었습니다. 나라가 부족하고 어른들이 미련해서 힘든 순간을 많이 만날 수 있겠지만 그래도 꿈을 내려놓지는 마시라는 부탁을 드리고 싶어요.
힘내세요.
http://mnews.imaeil.com/page/view/2014100107555180524
너무 맘이 아파 좋아요를 누르기가 힘들었습니다
화욜에 퇴소는 자리가 없어서 입니까
퇴소하면 어디로 갈겁니까
미안합니다. 어른들이 만든 세상이 선물이 아니라 지옥으로 느끼게 해서요
조금만 더 견디고 버티라고 말한다면 너무 무책임하고 공허하게 들릴까요
그래도 제발 반듯하게 견뎌주기를 당부하고 싶습니다
부디 힘 내시고 견디고 이겨주세요 부탁입니다
기도하겠습니다 훌륭한 성인이 되시기를...
얼마 전 첼리스트 한 분을 만났습니다. 국내에서 음대를 졸업한 후 프랑스와 독일에서 유학 생활을 하고 멕시코에서 연주를 하시다 잠시 귀국하신 분이었어요. 음악에 대한 열정도 대단했지만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이 참 따뜻하고 긍정적인 분이셔서 기억에 남았습니다.
궁금해서 첼리스트의 이력을 찾아보았습니다. 보통 음악은 돈이 없으면 못 한다고들 하잖아요. 유럽에서 유학을 할 정도니 국내 독주회 이력을 포함한 다양한 정보가 있을 줄 알았거든요. 그런데 이 분이 보육원 출신이었습니다. 성인이 되어 퇴소를 해야 할 상황이 되었고 할 수 있는 것은 기술을 배우는 길밖에 없었다고요. 하지만 음악에 대한 꿈을 놓지 못해 어려운 상황에서도 입시를 준비했고 어느 음대에 장학생으로 선발되어 학업을 이어나갈 수 있었다고 합니다. 이후 유학 과정에서도 비슷한 도움을 받아 학업을 이어나갈 수 있었을 것으로 추정합니다.
경제적으로 부유한 다른 음대생처럼 화려한 졸업 연주회나 독주회를 한 것 같진 않지만(검색으로 찾을 수가 없었어요) 꾸준히 연주를 했습니다. 그리고 2022년에도 여전히 연주를 하고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며 살고 있습니다. 현재 그분의 경제 상황이 어떤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좋아하는 사람들과 좋아하는 일을 하며 멋지게 살고 있다는 것은 알고 있습니다.
경제적으로 부족하고 지붕이 되어줄 보호자가 없으면 험난한 것이 현실입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모든 것이 무너져내리지는 않는다는 이야기를 해주고 싶었습니다. 나라가 부족하고 어른들이 미련해서 힘든 순간을 많이 만날 수 있겠지만 그래도 꿈을 내려놓지는 마시라는 부탁을 드리고 싶어요.
힘내세요.
http://mnews.imaeil.com/page/view/20141001075551805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