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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은 · 15년차 집돌이
2022/12/02
지난 3월 얼룩소는 '잘생긴' 프로젝트가 한창이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봄의 걸음걸이' 꽃지도를 그려 봅시다에 참여해 거주하거나 여행하는 지역의 잘생긴 꽃사진을 올렸습니다. 확대한 꽃사진과 꽃이 핀 나무 사진을 비롯한 필수 정보를 올려 얼룩소만의 꽃지도를 만들어보는 시민과학 프로젝트였는데요. 저도 즐거운 마음으로 참여했습니다.

봉오리가 맺히는 순간부터 개화를 거쳐 시드는 순간까지 하나도 빼놓지 않고 아름다운 꽃은 식물 입장에서는 번식을 위한 생식기관이지만 사람들에게는 계절의 변화를 알리는 전령과도 같은 존재입니다. 24절기 중 네 번째 절기이자 봄의 첫 절기에 해당하는 입춘 무렵부터 피기 시작하는 벚꽃을 봄의 기준으로 삼는 경우가 많다 보니 꽃지도에서도 벚꽃에 대한 정보를 수집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그런데 벌써 12월이 되었고 2023년을 앞두고 있다니 시간이 참 빠르게 흐르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3월 26일, 제주 성산에서 관측된 벚꽃
출처: 박현안


이 프로젝트를 통해 어느 지역에서 벚꽃이 가장 빨리 피었는지, 만개하는 시기는 언제쯤인지를 통계도 나오기 전에 추측할 수 있었습니다. 저를 포함한 많은 사람들이 길에서 꽃을 발견하기 위해 두리번거리며 걸었을 텐데요. 자연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좋은 기획이었다고 생각합니다. 

4월에는 12종의 봄꽃 사진을 담은 205건의 식물계절 데이터에서 111건의 벚꽃 자료를 추출하여 분석한 지난봄의 걸음걸이 ‘초속 55cm’ 가 공개되었습니다. 개화시기가 혼동되는 양상이 관찰되었지만 이것이 꼭 기후위기 때문이라고 단정 짓기는 어렵다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었는데요. 개인적으로는 이 부분이 매우 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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