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S Liberty(AGTR-5)

전재성
전재성 · 말 많은 전직 항해사
2023/01/12
국제관계에서는 영원한 적도, 영원한 친구도 없다는 말이 있다. 아무리 등을 지고 원수같은 사이라고 하더라도 한 순간에 같은 편이 되는가하면 혈맹이라 부를 정도로 가까운 사이였어도 국익이 따라 한 순간에 원수처럼 변하기도 한다. 이처럼 미묘하고도 복잡한 관계로 얽혀있는 것이 국제관계고 국익의 문제겠지만 이도저도 아닌 상황에서 사이좋게 지내던 우방의 등에 칼을 꽂은, 그리고 그렇게 칼에 맞은 국가가 오히려 '국익'에 따라 침묵을 지킨 이상한 일도 있었다.

미국이 자국의 군인들과 요원들이 어이없이 죽어나가고 범인이 누구인지도 알고 있었으면서 관련 이슈를 모두 1급기밀로 묶어버리고 침묵을 지켰던 이상한 사건의 피해자였던 USS Liberty함이 오늘의 주인공이다.

2차 세계대전 중 미국은 군함 외에도 수많은 전시표준수송선을 '찍어내기' 시작했다. 전쟁을 수행하기 위한 물자들을 수송하고, 병력을 수송하는 것에 특화시켰던 이 선박 규격 중 대표적인 것이 리버티선과 빅토리선으로 리버티선의 경우 1941년부터 1945년까지 모두 2,751척을 건조했고 그보다 조금 더 크고 약간의 무장도 가능하도록 만들어졌던 빅토리선의 경우 총 531척이 건조되었다.

전시표준선들은 워낙 빠른 시간에 효율성만을 강조해서 지어진 탓에 많은 멀쩡히 운항 중 피로파괴를 일으키는 등 문제를 일으키기도 했지만 워낙 많은 수의 배들이 건조되다보니 전쟁이 끝나고도 상선, 군용수송선으로 전용되어 널리 사용되었다. 특히 빅토리급의 경우, 애초 리버티급의 문제점들을 대폭 개선하여 만들어진 것이었고 이렇게 탄생한 빅토리급의 전시표준선 중 가장 잘 알려져있는 것이 6.25 당시 흥남철수작전 때 수많은 피난민들을 태우고 내려왔던 메러디스 빅토리였다.
SS Meredith Victory
빅토리급 전시표준선들은 재화중량(DWT) 10,600톤에 전장 138.7m, 선폭 18.9m 최고속도 17노트로 찍어낸 배치고는 상당히 괜찮은 틀을 가지...
얼룩패스
지금 가입하고
얼룩소의 모든 글을 만나보세요.
이미 회원이신가요? 로그인
부산 출생. 서울 동북중,고를 거쳐 한국해양대 졸업후 컴퓨터 게임기획자, 게임잡지 기자를 거쳐 뒤늦게 승선, 현재까지 68개국 72곳의 도시를 떠돌았음.
3
팔로워 1
팔로잉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