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 [사회] 이상적인 사회가 존재할까?

평범한 직장인 · 엔지니어
2023/02/21
평등보다는 공정

다시 이상 사회를 얘기해 보겠습니다. 앞에서 이상적인 사회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해보았는데, 기본적으로 “더 좋은 제도”라는 것의 기준을 이야기하지 않았습니다. 때문에 여기서는 조금 더 근원적인 문제부터 생각을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공리주의 측면에서 보면 이상적인 사회의 전제는 “모두에게”가 붙게 됩니다. 모든 사람들이 가장 좋은 상태를 이상 사회라고 생각을 해야 하는데, 약간 더 생각해보면 과연 이런 사회를 이상적이라고 할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지금은 기본적으로 모두가 평등해야 한다라는 인식이 기본적인 가치로 존중되고 있지만, 이런 인식이 생긴 것은 얼마 되지 않았습니다. 가끔 사회적으로 영향력 있는 사람이 다른 사람을 무시하는 행위나 언사를 해서 문제가 되는 경우가 많고, 갑질에 관한 크고 작은 사건들이 끊이지 않는 것을 보면, 많은 사람들이 차마 사회 분위기상 모두가 평등하지 않다고 표현을 못할 뿐이지, 많은 사람들은 그런 생각을 은연중에 가지고 있는 듯합니다. 또한 무시를 당하는 부류 역시 은연중에 위축되어 인정하는 분위기도 있는 것 같습니다. 평등이라는 말이 강조되는 것 역시 역설적으로 평등하지 않은 사회를 반영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어린아이도 남에게 이기고 싶고, 잘하고 싶은 욕구가 있는 것을 보면, 남과 다르고 싶은 것은 인간의 기본적인 욕구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러므로 모두에게 평등하게 좋은 사회가 온다고 모두가 이상적인 사회라고 생각하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유명한 미래 소설에 나오는 상황을 빌려 보자면, 자녀는 인공 수정으로 생기게 하고, 남녀 간 섹스는 단지 놀이로 하고 싶을 때 절차를 거쳐 자유롭게 하는 사회를 그리고 있습니다. 모든 것이 이상적이지만 주인공은 그 사회를 벗어나려 하며, 그 책을 읽는 독자들 역시 그 사회를 이상 사회라고 보지 않습니다. 모든 것이 충족된 사회는 어찌 보면 아무 의욕이 없는 사회가 아닐까 싶습니다. 철학에서 이야기한 것처럼 인간은 삶의 의미를 찾기 어렵기 때문에 모든 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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