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2016, 2019 서울퀴퍼 참석기

김민준
김민준 · 글 쓰고 읽고 생각하는 20대
2023/07/01
오늘(7월 1일), 을지로 일대에서 24번째 서울퀴어문화축제(이하 서울퀴퍼)가 열렸습니다. 서울시가 광장사용을 허용하지 않아 을지로에서 열릴 수 밖에 없었죠. 관련해서 서울퀴퍼의 수난기는 이 글이 잘 정리해놓은 것 같아서 추천드립니다 >> 2010년대 퀴어문화축제 수난사, 그리고 투쟁

여튼, 올해는 사정이 생겨서 참석하지 못했습니다. 대신에, 2016년과 2019년 자원활동가를 통해 참여했던 경험을 나누고자 합니다.

2016, 여름날의 열기로 연대를 상상하다
그 날, 서울퀴퍼의 슬로건은 "Queer I Am : 우리 존재 파이팅!'이었다. ⓒ 김민준


제가 서울퀴퍼에 처음 참석했던 게 17번째, 2016년입니다. 자원활동가로 참여했습니다.

그 날은 참 더웠습니다. 많은 분이 보셨겠지만 당시 '성소수자 부모모임'에서 프리허그를 하는 영상이 SNS를 타고 흘러 저에게도 왔습니다. 성소수자 부모들이 축제에 참여했던 사람들을 아무 말 없이 안아주는 모습이었습니다. 그 모습에 저도 모르게 눈물이 찔끔 나왔습니다. 광장 밖으로 한 발자국만 벗어나면 혐오와 차별 그리고 배제를 일삼는 현실이 다가오는데 적어도 광장 안에서는 그 누구도 혐오 당하지 않고, 그 누구도 상처받지 않길 모두가 바라는 듯 보였습니다. 저도 그날 현장에 있었습니다. 서울퀴퍼 자원활동가로 참여했죠. 그날은 참 더웠던 것 같습니다.

저에게는 서울광장 입구에서 사람들을 안내하거나 막는 막중한 임무(?)가 주어졌습니다. 서울광장은 따로 출입구가 있는 것이 아니어서 혼란이 일어나지 않도록 관리하는 것은 중요한 일입니다. 특히 출입증을 발급받지 않고서 촬영을 하는 것을 막아야 했습니다. 일부 언론들이 퀴어문화축제를 지속해서 부정적인 관점에서 보도해 왔었기 때문입니다.

당시 서울광장 반대편에서는 동성애 반대 집회가 열리고 있었습니다. 한창 축제가 진행될 즈음 서울광장으로 가는 또 다른 건널목 너머에서 갑자기 사람들이 몰려왔습니다. 그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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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차 오마이뉴스 시민기자고, 다양한 이슈에 대한 글을 씁니다. 청년정책 및 거버넌스 관련해서 활동하는 활동가이기도 하고요, 정당에도 몸담고 있는 중이에요. instagram @minjun76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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