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희태
채희태 · 낭만백수를 꿈꾸는 교육사회학도
2023/09/30
※ ZD넷 코리아에 칼럼으로 연재했던 글입니다
<사진 제공: 모티링크>
2020년 10월 20일부터 “IT는 Post Normal 시대의 나침반이 될 수 있을까?”라는 주제로 연재(격주, 화요일)해 왔던 칼럼이 삼부능선을 넘었다. 필자는 연재를 시작하며 먼저 오래된 규칙을 의심하고, 다음으로 우리가 살고 있는 시대의 양면성을 살피며, 마지막으로 질문을 통해 불확실한 미래를 개척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리고 지난 10회의 연재를 통해 ① 커뮤니케이션, ② 동기 부여, 그리고 ③ 리더십을 중심으로 저물어 가고 있는 노멀 시대의 규칙을 의심해 보았다.

전통적인 커뮤니케이션, 리더십, 동기 부여에 대한 의심

곰처럼 힘이 세지도, 사자처럼 날카로운 발톱과 이빨을 가지지도, 또 원숭이처럼 나무를 잘 타거나, 치타처럼 빨리 달리지도 못했던 인간은 생존을 위한 방법으로 관계를 선택했다.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두말할 나위 없이 “커뮤니케이션 능력”이었을 것이다. 분절적 언어로 커뮤니케이션을 하게 된 인지 혁명은 그저 진화의 결과라기보다는 어느 날 분절적 언어로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해진 돌연변이 인류가 그렇지 못한 인류를 멸망시킨 결과였을 것이다.

생존을 위해 시작되었던 커뮤니케이션은 효율성을 추구하는 과정에서 새로운 질서가 필요했는데 그것이 바로 “커뮤니케이션의 위계”라고 할 수 있다. 미지의 바다를 항해하는 배 위에 올라탄 인류가 모두 사공을 자처한다면 생존이라는 목표를 향해 제대로 나아갈 수 있었을까? 변덕스러운 바다를 가장 잘 이해하고 있고, 배를 띄어본 경험이 가장 풍부한 사람에게 사공의 권한을 위임하는 것이 모두의 생존을 위해 필요했을 것이다. 그렇게 인류는 생존을 위해 사공이라는 리더의 입장과 승객이라는 멤버의 입장으로 나뉘게 되었다.

독일의 새로운 철학 병기로 떠 오르고 있는 ‘니클라스 루만’의 말처럼 모든 사회 체계는 나름의 필요성에 의해 출발하고 분화하지만, 종국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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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만백수를 꿈꾸는 프리랜서 콘텐츠, 정책 기획자, 사회 현상의 본질을 넘어 그 이면에 주목하고 싶은 兩是論者. <백수가 과로에 시달리는 이유> 저자. ZDNET 코리아에 칼럼 "IT는 포스트노멀 시대의 나침반이 될 수 있을까" 연재. 공주대학교 평생교육 박사과정 수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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