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치료기기는 미래의 치료법인가
2023/06/03
식품의약품안전처는 2023년 2월 15일 국내 제조사의 불면증 개선을 위한 인지행동 디지털치료기기(DTx) ‘솜즈(Somzz)’에 대해 품목허가를 내렸다. 불과 두 달 후인 4월 19일에도 불면증 인지행동치료 소프트웨어 ‘WELT-I’에 대해 허가를 승인했다. 우리나라는 이제 막 '뜨고 있는' DTx 시장을 선도하고 싶어한다.
현재 미국은 DTx 분야를 주도하고 있다. 나는 미국의 현지의 의료인과 임상심리학자에게 DTx의 가능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이 분야 권위자들이어서 비록 그들이 미국 의료계를 대표하지는 않지만, 그들의 전망과 분석은 의미가 있다고 생각했다. 이야기는 주로 집중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와 결부지어 진행됐는데, ADHD라는 질환 하나에만 국한할 문제는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들은 DTx의 유효성, 즉 환자의 복약을 돕고, 사회적 낙인을 줄일 수 있는 치료 보조 도구로써 유용하다는 점은 동의했다. 그렇지만 질환 치료를 위한 새로운 치료옵션은 아니라고 했다.
DTx를 처방한 적이 있느냐고 묻자, “없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그 이유에 대해서는 다음편의 글을 통해 조금 상세히 전하려 한다.
참고로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지난 2020년 6월 아킬리 인터액티브(Akili Interactive)의 ‘엔데버Rx(EndeavorRx)’를 주의력에 문제가 있는 8세~12세 부주의한 유형 또는 복합형 ADHD 소아 환자의 주의력 개선 용도로 승인했다. 집중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가 왜 문제인거죠?
(베스 크론 마운트 사이나이병원 교수) “ADHD는 신경생리학적 질환이지만 증상은 인지·감정·행동 영역에서 발현됩니다. 당사자가 처한 문화와 환경의 영향을 받기도 하죠. 그런데 당사자의 어떤 환경에서 발현되는가도 다 다르다. 질환과 대상자의 이해를 비롯해 검사와 치료 모두 이러한 문화·환경을 고려해서 진행돼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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