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영우와 짐 사이먼스

박용섭
박용섭 인증된 계정 · 평범한 물리학자의 TMI
2023/05/03
백상 예술대상 시상식의 박은빈 배우 (https://pds.joongang.co.kr/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304/29/96e93bb4-092e-4fe8-8fde-1ef674f7416f.jpg)

최근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주연 여배우 박은빈이 백상 예술대상을 타면서 수상 소감으로 한 말이 화제를 낳고 있다. 포용성 넓은 사회를 위해서 조금씩이나마 우리가 전진하고 있는 것 같아서 나름 의미가 있는 것 같다. 오늘은 자폐 스펙트럼을 우리에게 멋지게 알려준 "우영우"와 관련된 이야기를 좀 해보자.

직업이 물리학자인 내가 학생이던 시절에 물리학과 언저리를 오가고 있으면 여러가지로 스스로에 대한 자괴감이 들곤 했다. 학생일 때는 연구라는 것이 실제로 실험실에서 어떻게 진행되는지는 잘 모르고 주로 이론 위주의 교육이 이루어지므로 물리학 교과서에 나오는 훌륭한 업적을 이룬 수많은 천재들을 동경할 수 밖에 없었다. 나는 절대로 저런 사람이 될 수 없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게 만드는 천재들이 교과서에 나오는 사람들인데, 설상 가상으로 옆에서 같이 공부하는 동료들도 어떻게 저런 천재가 있을까 싶은 사람들이 수두룩 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분명히 시험 전날 같이 밤새 술먹고 놀았는데 나는 시험을 망쳐서 성적이 메롱인데, 시험 직전에 벼락치기 하느라고 한시간 늦게 들어와 시험친 저 녀석은 어떻게 A+이 나온단 말인가! ㅠㅠ

교과서에는 우리도 다 아는 뉴튼, 맥스웰, 아인쉬타인을 위시해서 양자역학을 만든 주역들인 쉬뢰딩거, 하이젠베르크, 파울리 등의 넘사벽 천재들과 그들의 일화가 전설처럼 등장한다. 그런데 조금 공부를 더하면 바로 맞닥뜨리게 되는 인물이 자신은 미적분을 몰랐던 때가 기억나지 않는다는 전설의 구소련 천재 란다우(L. V. Landau), 그리고 현대적 천재의 전형인 파인만(R. P. Feynman)이다. 우리에게 꽤 많이 알려진 파인만과는 달리 란다우는 훨씬 덜 알려져 있는데, 다...
박용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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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리학자. 고체/응용 물리 실험 전공. 세상의 모든 지식을 알고싶어 함. 물리학/반도체/컴퓨터/디스플레이/양자기술/인공지능 최신동향과 바이오 기술에 관심이 많음. 공저 <물질의 재발견> (2023 김영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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