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역사 속의 범죄자들.12. 패륜아의 표본, 박한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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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4/25
12. 패륜아의 표본, 박한상

1994년 5월 19일 새벽, 강남구 삼성동의 한 집에 불이나 부부가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한다. 이 부부는 고려한약유통의 사장인 박순태와 그의 부인 조순희였다. 게다가 박씨 부부의 조카인 12살 이 군마저 그자리에서 목숨을 잃었고, 화장실에 갔다가 불이 난 것을 보고 도망친 아들 박한상만이 살아남았다. 경찰은 단순 화재 사고로 생각했지만 형식적으로 부검을 의뢰했고 여기서 뜻밖의 결과가 나온다. 화재로 사망한 부부의 시신에서 흉기로 40여 차례나 난자당한 상처가 발견된 것이다.
범행이 발각되기 전 범행 현장에서 태연한 모습이 찍힌 사진 - 문화일보

경찰은 현장의 정황상 면식범의 소행으로 파악했고, 마침 한 간호사가 '박한상의 머리에 피가 묻어있었다'는 진술을 하여 그를 조사하던 중 종아리에서 잇자국을 발견하게 된다. 그리고 집중 추궁한 끝에 박한상의 자백을 이끌어 내는 데 성공한다.

그는 왜 이처럼 끔찍한 존속살해를 저지르게 된 것일까?

1971년, 3형제 중 둘째로 태어난 박한상은 어린 시절부터 학업에는 취미가 없었다. 하지만 자동차에는 관심이 많아 자동차 튜닝쪽의 진로를 생각하기도 했다고 한다. 그러나 경동시장에서 한약방을 기업으로 일구어낸 그의 아버지 박순태가 보기엔 어처구니 없는 일이었다. 압구정 현대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겨우 원광대학교 토목과에 입학하긴 했으나 대학 생활에는 적응하지 못한채 유흥업소를 들락거리기 시작했다.

1991년 학교를 휴학하고 방위병으로 근무한 박한상은 1993년 제대 후에도 학교에 복학을 하지 않고, 부모를 졸라 미국 유학을 가게 된다. 로스앤젤레스 근교의 어학원에 입학한 그는 그곳에서도 적응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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