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자의 시선에서 본 한국인에 대해

양동신
양동신 인증된 계정 · 아이 둘 아빠
2023/03/26
얼마 전 Cultural difference라는 강의를 들은 적 있다. 내가 근무하고 있는 곳은 다양한 국적의 사람들이 섞여 있는데, 문화적 차이로 인한 이질감을 조금이나마 해소해 보고자 마련된 시간이었다.

강의는 Context(맥락)의 높고 낮음을 기준으로 국가를 분류했다. High Context 문화는 의견을 돌려서 말해 배경지식이 있어야 이해 가능하며, Low Context 문화는 직접적으로 설명해 누구나 이해 가능하다는 말이었다.
*출처 : https://brunch.co.kr/@hjjju/10
예를 들어 만약 거절을 할 상황에 처하게 된다면, Low Context 문화에서는 "No!"라고 단호히 말할 수 있지만, High Context 문화에서는 "제가 하고는 싶지만 요즘 눈코 뜰 새 없이 바쁘고 제 역량이 그것을 할만한 수준인지도 모르겠고..."와 같이 빙빙 돌려서 말하는 식이다.

상기와 같은 거절 의견이 나오면 Low Context 문화에서는 이런 반응이 나올 것이다. "그래서... Yes라는 거야 No라는 거야?". 그러면 High Context 문화에서는 이렇게 말을 할 것이다. "그걸 꼭 말로 해야 알아들어?"

이처럼 우리는 나면서부터 High Context 문화에서 살아왔으며, 늘상 개떡같이 말해도 찰떡같이 알아들으라는 강박(?!)에 살아가고 있다. 동서양의 문화 차이는 이와 같이 명확하게 구분이 될 수 있다. 하지만 한중일의 관점으로 조금 더 세분화해서 들어가면 어떠할까. 한국인만의 특징은 어떻게 말을 할 수 있을까.

얼마 전 교토대학의 오구라 기조 교수의 책, '한국은 하나의 철학이다'를 읽었다. 250 페이지 내외의 작은 단행본이라 읽는 데 많은 시간이 소요되지는 않았다. 다만 그 페이지 페이지가 곱씹을만해서 두서너 번 다시 읽으며 이해하려고 노력했다.

오구라 기조가 말하는 한국의 철학은 성리학(性理學)이다. 송나라의 주희가 집대성했다고 알려져 있는 성리학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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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가 어때서, 전지적 건설 엔지니어 시점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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