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스티벌은 정말 젊은 세대의 전유물일까요?
2023/09/07
말년 병장 시절, 마지막 군대 훈련을 위해 장갑차를 타고 강원도 철원에 갔다. 전방 지역의 추위에 온몸이 얼다시피 했다. 철원을 떠나면서 '다시는 이곳에 올 일이 없을 것'이라 확신했다. 그때는 몰랐다. 내가 주기적으로 철원에 가게 될 줄은, 그것도 힙한 뮤직 페스티벌에 가기 위해서라니.
한반도에 평화의 기류가 찾아온 2018년 탄생한 'DMZ 피스트레인 뮤직 페스티벌(이하 피스트레인)'은 분단의 상흔이 남아있는 고장에 새로운 의미를 부여했다. 상업성 대신 다양성을 추구한 큐레이션과 특유의 정겨운 분위기로 음악 마니아들의 뜨거운 지지를 받았다. 최소한 페스티벌 마니아들에게 있어 철원은 군부대가 많은 접경 지역이 아니라 힙한 음악의 고장으로 기억되기 시작했다.
그러나 남북 관계가 경색될 때쯤, 페스티벌에게도 위기가 찾아왔다. 팬데믹이 시작되었고, 페스티벌은 두 차례 취소되었다. 비영리 페스티벌을 추구하는 이 페스티벌에게 지방자치단체의 보조금 삭감 역시 치명적이었다. 그러나 유료화 전환과 크라우드 펀딩 등을 통해 끊임없이 활로를 모색해 왔다. 그 결과 올해에는 지난해 대비 두 배 이상 많은 티켓이 팔렸다.
지난 9월 2일부터 3일까지, 강원도 철원군 고석정 일대에서 네 번째 피스트레인이 열렸고, 9개국 26팀의 아티스트가 참여했다. 올해에도 아티스트의 면면은 다채로웠다. 래퍼 짱유와 프로듀서 제이플로우의 '힙노시스 테라피'부터 그랬다. 짱유는 공연 도중 무대 밑으로 내려가 관객들과 함께 직접 슬램을 즐기고, 관객 다섯 명을 무대 위로 올렸다. 무대와 객석의 경계는 첫...
@inu4061 서로서로 사랑하는 한 마음 되자ㅏㅏ
손에 손잡고 우리 모두 평화에 춤춰!!
@박고구마 실제로 주최측에서 지역의 맛집이나 카페, 관광지를 소개하기도 했고요. 옛 노동당사 앞에서 특별 공연을 펼치기도 했답니다
@박고구마 의미깊게 읽어주신 점, 또 박고구마님이 기억하는 철원을 공유해주신 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저는 철원에서 군 복무를 했습니다. 여태껏 도시에서 살다가 깊숙한 산 속에서 눈을 퍼내며 '이게 왠 고생이냐' 푸념을 늘어놨죠. 특히 2015년 포격도발 때는 군화를 신고 잠에 들 정도로 긴장이 높아졌습니다. 대민 지원을 나갔을 때 봤던 거대한 평야, 총탄 자국이 남은 노동당사 건물, 망원경으로 바라본 북녁 땅. 철원은 안보에서 시작해서 안보로 끝나는 동네입니다. 그래서 지방소멸을 먼저 맞게 될 지자체이기도 합니다. 출생율은 낮아지고 군대도 점점 줄어드니 노인만 남습니다.
처음엔 이 페스티벌을 그닥 긍정적으로 보진 않았습니다. 관객들이야 며칠 신나게 놀다가 도시로 돌아가면 끝이지만, 축제가 끝난 철원은 다시 소멸을 기다리는 적막한 땅이 되니깐요. 저도 지방에서 살아온 입장에서 약간 아니꼬왔습니다. 그러나 지역 상인들과 상생한다는 이야기에 약간의 편견이 깨지네요. (이현파 크리에이터 님이 오마이뉴스에 기고한 글에서 내용을 찾았습니다. https://omn.kr/209hr)
아쉬운 점들은 계속 보완하면 되는 것이죠. <피스트레인 뮤직 페스티벌>이 접경지역들이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변화하는 계기가 되길 바랍니다.
손에 손잡고 우리 모두 평화에 춤춰!!
@박고구마 실제로 주최측에서 지역의 맛집이나 카페, 관광지를 소개하기도 했고요. 옛 노동당사 앞에서 특별 공연을 펼치기도 했답니다
@박고구마 의미깊게 읽어주신 점, 또 박고구마님이 기억하는 철원을 공유해주신 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저는 철원에서 군 복무를 했습니다. 여태껏 도시에서 살다가 깊숙한 산 속에서 눈을 퍼내며 '이게 왠 고생이냐' 푸념을 늘어놨죠. 특히 2015년 포격도발 때는 군화를 신고 잠에 들 정도로 긴장이 높아졌습니다. 대민 지원을 나갔을 때 봤던 거대한 평야, 총탄 자국이 남은 노동당사 건물, 망원경으로 바라본 북녁 땅. 철원은 안보에서 시작해서 안보로 끝나는 동네입니다. 그래서 지방소멸을 먼저 맞게 될 지자체이기도 합니다. 출생율은 낮아지고 군대도 점점 줄어드니 노인만 남습니다.
처음엔 이 페스티벌을 그닥 긍정적으로 보진 않았습니다. 관객들이야 며칠 신나게 놀다가 도시로 돌아가면 끝이지만, 축제가 끝난 철원은 다시 소멸을 기다리는 적막한 땅이 되니깐요. 저도 지방에서 살아온 입장에서 약간 아니꼬왔습니다. 그러나 지역 상인들과 상생한다는 이야기에 약간의 편견이 깨지네요. (이현파 크리에이터 님이 오마이뉴스에 기고한 글에서 내용을 찾았습니다. https://omn.kr/209hr)
아쉬운 점들은 계속 보완하면 되는 것이죠. <피스트레인 뮤직 페스티벌>이 접경지역들이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변화하는 계기가 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