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이터의 감시자

수미
2024/04/01

   
 쿵쿵 뛰어도 되고, 마음대로 소리를 질러도 눈치 보지 않아도 되는 공간이자 아이들의 성지, 놀이터. 양육자 처지에서는 온종일 TV 시청을 주장하는 아이들과의 실랑이에서도 벗어날 수 있다는 장점까지 있으니 즐겨 찾게 된다.
 
 벤치에 멀찌감치 떨어져 앉아서 어린이들이 신나게 노는 모습을 지켜보면 더운 날씨지만 바깥놀이를 나오기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어린이들이 신나게 뛰어노는 동안 함께 온 어른들은 주변을 서성인다. 우리는 굳이 서로 말을 섞지 않아도 공통의 바람을 가지고 있다. 이곳에서 평화롭게 놀기를 원한다는 것. 어느 아이 하나 섭섭하지 않게 말이다. 하지만 사람이 모이면 갈등이 생기기 마련이고, 놀이터도 예외는 아니다. 평화는 종종 깨진다. 한정적인 시설을 두고 벌어지는 실랑이가 대표적이다. 차례를 지켜 모두가 고루 타면 좋겠지만 고집이 센 아이가 있고, 늘 양보하는 아이가 있다. 갈등은 여기저기서 터진다. 그래서 놀이터에선 웃음소리만큼 울음소리도 자주 들린다.
  
 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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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큰 소리로 웃는 여자. 에세이 <애매한 재능>, <우울한 엄마들의 살롱> 저자. 창원에 살며 <우울한 여자들의 살롱>이라는 모임을 주관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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