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해가 신앙이 된 사회

정지우
정지우 인증된 계정 · 문화평론가 겸 변호사
2022/05/17
Photo by Julius Drost on Unsplash

근래 우리 사회는 '손해 보는 것'에 대한 히스테리로 넘쳐나는 것처럼 보인다. 세상에서 가장 나쁜 것은 내게 손해를 주는 일이다. 그 앞에서는 어떠한 이해나 배려, 양보의 여지가 없다. 타인을 배려하는 것의 중요성이 말해지곤 하지만, 그것도 어디까지나 나에게 '손해'를 주지 않을 때이다. 배려는 손해볼 위험이 없는 영역에서만 가능할 뿐, 나에게 아주 작은 손해라도 전가되는 순간, 그떄부터는 어떠한 이해의 여지도 사라진다. 

그런데 내가 조금의 손해도 보지 않을 때만 타인을 배려하고 이해하겠다는 것은, 사실상 그 어떤 배려도 하지 않겠다는 뜻과 같다. 왜냐하면 배려란 애초에 그 속성상 약간의 물러남, 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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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facebook.com/writerjiwoo <분노사회>, <인스타그램에는 절망이 없다>, <우리는 글쓰기를 너무 심각하게 생각하지> 등의 책을 썼습니다. 현재는 변호사로도 일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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