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병적인 거짓말쟁이가 된 이유

뉴욕타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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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7/18
 By 조슈아 헌트(Joshua Hunt)
출처: 뉴욕타임스 Antoine Cossé

내가 아홉 살 때 우리 가족은 길고 이상한 여행을 떠났다. 플로리다 올랜도에 있는 월트 디즈니 월드였고, 입장료는 거짓말이었다.

1989년 4월이었다. 부모님은 여름방학까지 기다릴 수 없다고 했다. 나는 삼형제의 맏이로서 가족 장례식에 가기 위해 장기 결석을 해야 한다고 학교에 변명해야만 했다. 장례식은 가짜였지만, 선생님들의 진심어린 위로에 감동받았던 기억이 난다.

렌터카 뒷좌석에 앉아 미국의 풍경을 바라보며, 나는 이 갑작스러운 여행의 이유를 생각했다. 우리는 아주 가난했고, 휴가를 가본 적도 없으며, 놀이공원은 더더욱 가본 적이 없었다. 알래스카 남동부 작은 섬에 살고 있는 우리 가족이 국토를 가로질러 플로리다까지 차로 가겠다는 게 현실적이지 않아 보였다. 우리가 로키산맥을 지나갈 때쯤 새아빠는 우울해 보였고, 왜 훨씬 가까운 캘리포니아의 디즈니랜드를 가지 않는지 나는 계속 궁금했다. 플로리다에서 보낸 마지막 날 밤까지도 그랬다. 그날 밤, 나는 화장실을 가려고 일어났다. 온종일 매직 킹덤에서 탄산음료를 마시며 돌아다닌 탓이었다. 싸구려 호텔 방에서 비틀거리며 길을 찾다, 새아빠가 가방에 코카인 덩어리를 넣고 있는 걸 봤다. TV에서 ‘마이애미 바이스(Miami Vice)’를 본 적이 있어서 알아볼 수 있었다.

새 가구가 좀 생긴 것 외에, 새아빠가 휴가를 보내며 한 일로 우리 삶이 물질적으로 나아진 건 없었다. 우리는 여전히 가난했다. 하지만 플로리다에서 집으로 돌아온 후 몇 주 동안, 나는 내가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신경 썼다. 친척을 잃고 슬픔에 젖은, 비극을 겪은 아이. 만약 내 거짓말이 들통나면 새아빠에게 어떤 일이 생길 지도 신경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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