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은 지금] 다시 움직이는 전선
2022/09/23
교착 상태에 빠졌던 전쟁이 급변하고 있습니다. 우크라이나는 돈바스 지역까지 수복하기 위해 계속 진격하고 있습니다. 러시아는 이에 대응해 2차 세계 대전 이후 처음으로 군사 동원령을 선포하고 예비군 30만 명을 징집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앞으로 전쟁의 양상이 어떻게 될지 아직은 예측하기 어렵습니다. 이럴 때일수록 중요한 건 상황에 대한 정확한 이해겠죠. 먼저 깊이 있는 분석 기사를 소개합니다. 그리고 전쟁이라는 거대한 힘의 충돌 속에 파괴된 도시와 사람들의 삶에 대한 기사를 함께 선보입니다.
전쟁이라는 숲과 그 안의 사는 사람들인 나무를 함께 볼 수 있는 기사 두 개를 소개합니다.
전쟁이라는 숲과 그 안의 사는 사람들인 나무를 함께 볼 수 있는 기사 두 개를 소개합니다.
- 우크라이나의 탈환전 승리에 대한 거시적 평가
- 러시아가 퇴각한 도시의 참상에 대한 기록
alookso 큐레이션이 전해드립니다.
숲: 우크라이나의 승세를 굳혀야 한다
우크라이나의 하르키우주 탈환이 이번 전쟁의 전환점이 될 수 있을까요? 이코노미스트는 우크라이나가 전세 역전의 발판을 마련했다고 평가했습니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가 승리하려면 우방국들의 지원이 절대적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실제로 러시아군은 전쟁 장기화로 전투 피로와 물자 보급 차질로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우크라이나는 우방으로부터 무기 지원을 받으며 상대적 우위를 보이고 있습니다.
우방국 지원을 끊기 위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쓸 수 있는 카드가 바로 ‘에너지’입니다. 유럽 최대 규모의 자포리자 원전을 러시아군이 점령하고 있는 상황에서 푸틴이 가스 공급을 중단하면 유럽 전역이 올겨울 에너지 대란을 겪을 수 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푸틴의 ‘에너지 협박’과 우방국들의 ‘대러제재’는 전장 밖에서 벌어지는 또 하나의 전쟁입니다.
“그동안 푸틴이 신중하게 구축해 온 ‘꺾을 수 없다는 이미지’에도 처음으로 균열이 나고 있다.”
나무: 탈환 후에 드러난 참상
한편 러시아가 퇴각한 도시 이지움의 한 소나무 숲에서 신원을 알 수 없는 시신 440 여구가 발견됐습니다. 사망 원인조차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지난 4월 부차에서 러시아군이 민간인을 집단 살해했던 증거 등을 미뤄봤을 때 러시아 군이 대량 학살을 저질렀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습니다.
뉴욕타임스는 현장의 참상을 사진과 글로 상세하게 전합니다. 그리고 보스니아 대량 학살과 아르헨티나 아동 강제 실종, 리투아니아 유대인 학살까지 반복돼온 역사 속 비극을 함께 보여줍니다.
인류는 전쟁을 반복해왔고 그때마다 무수한 생명이 희생됐습니다. 우크라이나 전쟁을 TV 속 먼 나라 이야기라고 지나칠 수 없는 이유는 그 자체로 인간 존엄의 문제이자, 전쟁위험이 상존한 한반도에 사는 우리의 미래여선 안되기 때문입니다.
모든 전장에 생겼던 집단 무덤은 남은 이들에게 그곳에서 생을 마감한 개개인의 삶을 재구성해야 한다는 과업을 남긴다.
전쟁 안 일어날 수는 없겠죠?
전쟁 안 일어날 수는 없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