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왕의 투쟁 - 3. 군주제를 지켜라

뉴욕타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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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9/13
By 앨런 코웰(Alan Cowell)
영국의 군주제는 그녀 덕분에 살아남았다. 그리고 이제 그녀가 없다.
엘리자베스(오른쪽 어린이). 1936년은 증조부인 조지 5세가 서거하고 큰아버지 에드워드 8세가 왕위를 포기한 해다. 출처: AP
어떤 면에서 왕실의 비밀스러움은 놀랄 일이 아니었다. 엘리자베스 여왕은 태어날 때부터 세상과 유리되어 있었다. 학교를 다닌 적도, 수업을 들은 적도 없다. 그녀는 집에서 유모에 손에 자랐고, 가정 교사에게 교육받았다.

여왕이 대중과 만나는 자리는 정해진 대본에 따랐다. 1936년 그녀의 큰아버지인 에드워드 8세 국왕이 미국인 이혼녀 월리스 심슨과 결혼하기 위해 왕위를 포기하던 그 순간, 왕위와는 거리가 멀었던 10살의 엘리자베스는 곧장 높은 승계 서열에 올라섰다.

그녀의 부친 조지 6세가 서거했을 때, 당시 25세의 젊은 여성에 대해 알려진 사실은 승마에 흥미가 있고 좋아하는 코기견 여러 마리를 기른다는 것뿐이었다.

그녀가 받은 교육은 TV 대중 매체의 시대와 전후 영국 사회에서 받게 될 압력과는 전혀 무관한 기존 왕실의 가치관이었다. 여왕이 그녀가 태어났던 곳과는 완전히 다른 세계를 마지못해 천천히 받아들이는 걸로 보였던 이유다.


어린 공주
엘리자베스 알렉산드라 메리 공주는 요크 공작과 공작부인의 딸로, 1926년 4월 21일 이른 시간 런던 중심부에 있는 부르톤 거리에서 태어났다. 그녀는 큰아버지와 아버지 다음으로 왕위 승계 서열 3위였지만 그녀가 왕위에 오를 가능성은 희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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