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6년 1월 2일 가짜뉴스, 80년을 좌우하다.

김형민
김형민 인증된 계정 · 역사 이야기 좋아하는 50대 직장인
2023/01/02
1946년 1월 2일 가짜뉴스, 80년을 좌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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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는 항상 24시간이지만 어떤 하루도 똑같은 하루는 아니다. 범상한 날이야 많겠으나 그 범연함도 어디에선가 누군가에겐 특별함으로 변한다. 그래서 1년 365일 사실상 특별하지 않은 날은 없다. 역사적이지 않은 날은 없다. 새해 첫 출근을 하고 돌아오면서 앞으로의 1년을 아득하게 내다보는 가운데 문득 1946년 1월 2일이 떠올라온 건 그 이유겠다. 어쩌면 그날 일어났던 극적인 변화는 한반도의 운명을 바꾸는 갈림길이자 분수령이자 돌아오지 못할 다리의 시작이었을 수도 있으므로. 
   
1945년 12월 27일 미 군정 하의 ‘남조선’(당시)은 ‘조선 반도에 대한 신탁통치 결정’ 보도로 끓어올랐다. 각 신문들은 삼상(三相), 즉 모스크바에서 개최된 미국과 소련과 영국의 외상들이 해방된 조선에 미국, 영국, 중국, 소련이 5년간 공동으로 신탁통치를 실시하기로 했다는 사실을 전했는데 석간인 동아일보는 이런 기사를 1면에 내걸고 있었다.

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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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상회의(外相會議)에 논의된 조선 독립문제, 소련은 신탁통치 주장, 소련의 구실은 삼팔선 분할 점령, 미국은 즉시 독립 주장” 뒤이어 동아일보는 미국은 카이로 선언 이래 조선은 국민 투표를 통해 그 정부의 형태를 결정할 것을 약속했지만 소련은 남북 양 지역을 일괄한 일국 신탁통치를 주장하여 삼팔선에 의한 분할이 계속되는 한 국민투표는 불가능하다고 주장한다고 주장했다. 주장하는 바인즉슨 미국은 하시라도 빨리 국민 투표를 실시하여 정부를 만들고 독립시켜 주려고 하는데 소련이라는 놈이 다 된 밥에 재를 뿌리고 있다는 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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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년간 남의 나라 종살이를 경험했던 수천만 조선 사람들에게 신탁 통치라는 단어는 청천 벽력 같은 충격이었다. “우리가 왜 또 다시 남의 나라 밑에 들어가야 한다는 거냐.” 당장 ‘신탁통치반대국민총동원위원회’가 결성됐다. 상해 임시정부 세력은 물 만난 고기처럼 움직였다. 국민총동원위원회 중앙위원 76명은 거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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