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시대 미인강박증 - 근대화의 그릇된 열망과 외모지상주의
2023/08/06
일제시대 미인강박증 - 근대화의 그릇된 열망과 외모지상주의
당시 신여성보다 더 사람들의 이목을 끄는 이들이 있었으니, 그들은 ‘미인’이었다. 미인은 구여성과 신여성의 명명을 초월하는 존재들이었다.
본부 독살 미인 김정필(金貞弼)의 재판은 대정 15년 10월 10일 오전 10시반부터 서울 종로의 재판소 제 칠호 법정에서 개정되엇다. 일개의 함북 명천 출생의 젊은 녀자로 만흔 사람의 가슴에 그 일홈을 삭이어 너흔 점으로 보아 김정필의 공판은 세상에 이상한 센세이슌을 이르컷다. 북관의 아름다운 산천에서 한 떨기 진달내꼿 모양으로 곱게 피어난 방년 이20의 김정필은 그 날 옥중에서 지첫는지 초최한 용모를 하엿스나 미인! 미인! 하고 장안 사람의 호긔심을 끄으느니 만치 버들입형으로 길게 생긴 그 얼골 바탕은 세상에서 어더 보기드문 아름다운 얼골이엇다.
길이 길쯤하고 콧날이 깍근드시 서고 입수어러가 情熱的 여자에게서 흔히 보는 모양으로 빨가코도 두터우며 그 목소리가 조곰도 꾸밈이 업는 것이 일만 사람의 마음을 건드릴만한 百人之女 千人之女라 할만하엇다. 나는 당시 G新聞社 기자의 자격으로 연필을 들고 김정필의 바로 겻귀 자석에 안저 그의 입수어리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