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지않아 그의 시체가 떠내려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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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coazim 인증된 계정 · 아줌마, 의사, 연구자
2024/05/19
어쩌다보니 글에 충격적인 제목을 달아버렸군요. 여기에서 인용한 문구입니다. 
"누군가 너에게 해악을 끼치거든 앙갚음하려 들지 말고 강가에 고요히 앉아 강물을 바라보아라. 그럼 머지않아 그의 시체가 떠내려 올 것이다."
출처를 확인하기 어렵지만 노자의 도덕경에 나오는 말이라고 합니다.  노자의 도덕경 원문을 확인하기 위해 번역본 이북을 구매하여 살펴보았지만 정확하게 일치하는 문장은 검색으로는 찾기가 어렵군요. 다만 비슷한 말씀은 있었습니다.
" 위험을 무릅쓰는 것에 용감하면 죽고, 무릅쓰지 않는 것에 용감하면 사니, 이 둘중에서 어떤 것은 이롭고 어떤 것은 해롭다. 하늘이 미워하는 것에 누가 그 까닭을 알겠는가? 이 때문에 성인은 오히려 그렇게 하는 것(용감한 것)을 어려워한다.....
하늘의 그물은 넓고 넓어, 듬성듬성하면서도 빠뜨리는 법이 없다." 

(노자 도덕경, 김원중 역, 휴머니스트 2018) 
이 문구에 대한 역자의 해석은 이렇습니다. 적을 죽이는 일이 아닌 자신의 목숨을 보존하는 일에 용감하게 나서야 하며, 이런 노자의 경고는 전쟁 자체에 대한 한없는 회의에서 비롯된 것이라고요. 최소한의 비용으로 최대의 효과를 얻어야 하는 것이 생존의 지혜라고 합니다. 

“적의 시체가 떠내려올 것이다”는 다음주 몇 명의 전공의들을 만나는데 뭐라고 말을 해야 할지 생각하다가 문득 떠오른 문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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